[천지일보=이태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다룬 미국 코미디영화 ‘인터뷰’가 일부 극장에서 상영 취소 사태를 맞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미국 4위의 대형극장 체인인 카마이크 시네마스가 영화 ‘인터뷰’의 상영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제작자인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 등에 테러 위협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소니 임원들은 전날 인터뷰의 상영 여부에 관해 미국 내 극장들과 협의했고, 극장 측이 내리는 결정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소니는 ‘인터뷰’ 개봉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견지했지만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과 관객에 대한 테러 위협이 제기되자 태도를 누그러뜨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소니를 해킹한 자칭 ‘GOP’(평화의 수호자)는 이날 웹사이트 페이스트빈을 통해 “2001년 9월 11일을 기억하라”라고 위협했다. 또 영화가 상영될 때 영화관 근처에서 멀리 떠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니 영화사의 컴퓨터 시스템은 지난달 25일 ‘GOP’라고 주장하는 해커들에 의해 공격을 받아 완전히 멈췄고, 이어 이달 초에는 소니의 미개봉 영화들이 해커들에 의해 온라인 사이트 등에 유포됐다.

이 같은 상황에 18일 시사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던 뉴욕 랜드마크 선샤인 영화관도 “시사회를 전격 취소한다”고 밝혔다.‘인터뷰’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터뷰 기회를 잡은 미국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김정은 암살 지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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