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혜선씨가 전쟁발발 날짜를 선포한 유튜브 캡처. (사진출처: 유튜브 캡처)

홍혜선씨 “종북언론이 보도 막고 있다” 황당 주장
SNS 비난 쏟아지자 “전쟁나길 바라나” 적반하장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올해 12월 한국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해온 홍혜선씨가 지난 14일 새벽 이미 전쟁이 시작됐다고 주장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홍씨는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 집회에서 “북한이 남한으로 쳐들어오는 날짜는 12월 14일 새벽 4시 30분”이라면서 “주님이 한 명이라도 더 살리고 싶어 하기 때문에 날짜를 공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홍씨는 한국교회 목사들이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WCC)에 가입해 성령을 훼방하고 다원주의에 빠진 죄를 지었기 때문에 하나님이 징계를 내리는 것이라며, 이번 전쟁으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이 사망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전국의 교회가 회개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예고한 날짜와 시간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SNS에는 홍씨를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에 홍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히려 이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홍씨는 “‘왜 내가 상상했던 그대로 꽝하면서 전쟁이 시원하게 안 터지냐’고 항의하는 모습들을 보니, 이 나라는 과연 한국인들이 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의 적들이 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한국이 빨리 미사일과 폭탄을 맞아서 불타 없어지길 바라는 마치 괴물들의 공동체 같다. 나보고 전쟁나지 않게 주님께 기도해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지금은 자기들이 기대했던 전쟁의 모습이 표면에 안 나타난다고 발광들을 한다”고 맹비난했다.

▲ 실제 전쟁이 일어나지 않자 이를 비판하는 네티즌을 오히려 나무라고 있는 홍씨의 페이스북. (사진출처: 페이스북 캡처)

그는 “내가 볼 때 너희들은 종북보다 김정은보다 더 마귀 같다”면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잘못됐다고 훈계했다.

또 다른 페이스북에는 홍씨가 14일 오전 9시에 한 말을 정리한다며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원래 그 전에 계엄령을 선포했어야 하는데 정부 내의 종북세력 때문에 못 했다’ ‘14일 이전에 이미 북한 군인들이 제2롯데월드 지하를 비롯한 땅굴에 숨어서 대기하고 있었다’ ‘현재 이미 북한군 20만명이 남한 내에 있다’ 등의 내용이 올라왔다. 홍씨는 이 모든 것을 “하나님이 보여주셨다”고 주장하며 직접 제2롯데월드나 청와대 땅굴을 확인해보라고 자신했다. 특히 “전쟁이 시작됐는데도 언론이 조용한 이유는 정부와 언론이 모두 종북세력에게 넘어갔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폈다.

홍씨의 자칭 ‘예언’에 대해 개신교 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개신교 카페에는 홍씨 주장의 핵심은 ‘요나’라면서 오류를 지적하는 내용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닉네임 ‘무**’은 “홍씨와 그 추종자들은 ‘요나가 니느웨의 멸망을 예언했으나 니느웨가 회개해서 살았던 것처럼, 우리의 외침으로 많은 이들이 회개했고 그래서 전쟁이 나지 않았으니 오히려 고마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이들의 주장을 듣고 있노라면 같은 크리스천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향해 ‘개독교’라고 부르고 싶어진다. 정말 크리스천들은 너무나 쉽게 말하고 대단히 쉽게 용서를 받으며 무척이나 잘못에 대해 떳떳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들의 논리의 허점은 매우 간단하다”며 “요나의 말을 듣고 니느웨에서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왕을 비롯한 전 백성들이 하나님께 회개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그런데 홍씨의 말을 듣고 대형교회 일부 목회자들이 세습, 횡령, 표절, 성범죄 등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죄를 회개하는 기적이 일어났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홍씨가 무슨 회개를 외쳤는지 모르겠다”며 홍씨의 말로 회개의 열매를 맺은 것이 아니라 ‘제 한 목숨 살자고 나라와 민족과 이웃을 버리고 도망친 부끄러운 기독교인들’만 있다고 일갈했다.

실제 홍씨의 예언을 듣고 50명 이상의 크리스천이 미국이나 동남아 등으로 피난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 홍혜선씨의 말을 정리한 또 다른 페이스북. (사진출처: 페이스북 캡처)

네이버 아이디 ‘youn****’는 “솔직히 첫 번째 예언할 때는 정신차리고 회개하라는 것으로 듣고 좋은 쪽으
로 생각하려고 했다. 그런데 들을수록 점점 예언이라는 게 산으로 올라가더라”면서 “온통 반말 찍찍하면서 어떻게 감당하려나 싶었더니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진짜 성령님께서 주신 예언이면 그렇게 오만방자할 리가 있나. 분별없이 따라간 사람들 제발 정신차려야 할 텐데”라고 꼬집었다.

아이디 ‘ptj2****’는 “홍혜선 따라서 도망친 사람 중에 심지어 목회자도 있었다”면서 “기가 막힌 현실”이라고 혀를 찼다. 일부에서는 피난을 떠난 사람들이 입은 물질적 피해를 홍씨가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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