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성 이사장. ⓒ천지일보(뉴스천지)

평화통일人상 |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北 축구선수 10년 동안 지원
유소년 정기교류전 정착 기대
남북관계와 무관한 대화 통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국가 간 갈등을 해소하는 가장 평화적인 도구는 스포츠입니다. 아무런 거부감 없이 남북을 연결할 수 있는 통로인 셈이죠.”

지난 10년간 스포츠를 통해 남북관계 가교 역할을 해온 김경성 (사)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은 스포츠교류에 대한 뜻이 남달랐다. 바로 스포츠를 통해 문화·경제교류로 이어갈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

2014 천지人상 시상식에서 평화통일인상을 수상한 김 이사장은 2004년부터 중국 윈남성 쿤밍에서 홍타스포츠센터를 운영해왔다. 이를 통해 10년간 북한 4.25체육단 소속 남녀 축구선수에게 무상으로 장비와 기술 등을 지원해왔다.

또 2006~2008년에는 매년 2회 남한 유소년 축구단을 평양대회에 보냈다. 같은 기간 북한 어린 축구선수를 4번 남한 대회에 초청했다. 남북관계가 악화했을 때도 중국에서 남북 유소년 축구경기를 개최했다.

스포츠교류에 대한 그의 열정은 북한의 깊은 신뢰로 나타났다. 북한은 김 이사장의 공로를 인정해 2008년 북한 능라도 5.1경기장 주변에 그의 이름을 딴 ‘김경성 체육인 초대소’를 건립했다.

김 이사장은 특히 올해 11월 북한 4.25유소년 축구팀을 초청해 경기도 연천에서 개최한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 4.25유소년 축구팀의 남한 방문은 2007년 10월 전남 강진대회 참가 이후 7년 만에 성사됐다.

그는 “내년 평양에서도 유소년 축구 정기교류전이 열리면, 해방 이후 정기적인 교류가 정착된다”며 “남한 고위급 인사가 체육행사를 통해 방북하면 남북 간에 자연스런 대화의 장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 통일 프로세스에 대한 견해도 내놨다. 남북 유소년 축구 정기교류전에 이은 남북 챔피언 교류전, 그리고 남북 프로축구 리그 통합이라는 수순을 밟아야 한다는 것.

이를 통해 남북 프로축구가 매주 남북을 오가며 경기를 하면서 스포츠교류를 확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맥락에서 서울과 평양으로 한정하는 ‘경평축구’를 다시 추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해마다 열릴 메이저급 국제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앞으로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2016 부산 세계여자야구 선수권대회, 2017 FIFA 20세 이하 청소년월드컵,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등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통일한국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통일은 100년간 고소득 일자리를 창출해준다며 “통일은 북한을 위한 게 아니라 남한 사회와 기업, 젊은이에게 더욱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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