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페셜] 미디어 덕 ‘톡톡’… 바야흐로 ‘미디어셀러’ 시대
[문화스페셜] 미디어 덕 ‘톡톡’… 바야흐로 ‘미디어셀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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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명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재인기를 얻은 미디어셀러가 예스24 통계 ‘2014년 최다 판매 도서’ 상위권 1~3위를 차지했다. 종합 베스트셀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미생-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책 표지 (사진제공: 열린책들·위즈덤하우스)
동명 영화·드라마 등장만으로 베스트셀러 진입
올해 최다 판매 기록… 상위권 1~3위 점령
“책이 주도권 상실하고 있다는 방증” 우려도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올해는 ‘미디어셀러’가 출판계를 뒤흔든 한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예스24가 2014년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의 도서판매 동향을 집계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4년 최다 판매 도서’는 동명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미디어셀러로 재인기를 얻은 책들이다.

동명 영화로 개봉했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tvN 드라마 미생의 원작 웹툰 ‘미생-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완간 세트, 종영 후에도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며 한류열풍을 이끌고 있는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등이 올 한해 종합 베스트셀러에서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미디어셀러(media seller)는 영화ㆍ드라마ㆍ예능 등 미디어에 노출된 이후 주목을 받으면서 베스트셀러가 된 책을 일컫는 말이다. 이미 오래전 출간된 것이지만 이후에 다시 영화, 드라마 등으로 제작되거나 장면 중에 등장한 것만으로 베스트셀러에 진입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미디어 덕을 톡톡히 보는 것이다.

출간 1년 만에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지난해 7월 출간, 영화의 덕을 제대로 봤다. 국외에 이어 국내에서도 2013년 해외 신인 작가 판매량 1위를 돌파하며 ‘100세 노인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포스터와 스틸컷 (사진출처: ㈜영화사 빅)
책은 지난 100년간 스탈린과 김일성, 아인슈타인의 멘토로 20세기 역사를 들었다 놨다 한 숨겨진 능력자 알란 할배가 100세 생일을 맞아 요양원을 탈출하며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세계 여행을 그린 베스트셀러 휴먼 코미디 장르다.

영화에서는 원작의 감동과 기발한 상상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능청스런 배우들의 연기와 곳곳에서 터지는 코믹 장치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여기에 스탈린, 프랑코, 고르바초프, 아인슈타인 등 전 세계를 무대로 20세기 역사적 인물들을 만나는 재미, 그리고 복잡한 청춘에 던지는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기막힌 해답까지 더했다.

종이책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전자책에서도 2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만화 캐릭터 속 어록으로 이미 인기를 끈 웹툰 ‘미생-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는 지난해 10월 관련 책이 완간됐으나, 지난 10월 17일부터 tvN 드라마로 방영되자마자 100만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드라마 ‘미생’은 직장인의 애환을 재조명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드라마의 인기는 출판으로 이어져 11월에 낱권 기준으로 200만부 판매를 돌파하면서 한 달 만에 무려 100만부가 더 팔렸다.

▲ 종합 베스트셀러 3위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책 표지 (사진제공: 비룡소)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은 드라마나 영화의 원작이 아님에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됐다. 책은 드라마 속에서 배우 김수현을 통해 등장하며 극 전반에 스토리를 적절히 녹아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2009년 출간돼 2013년까지 1만부가량 판매된 것에 그쳤으나, 드라마에 나온 이후 2014년 6월까지 약 25만부가 팔렸다.

하지만 미디어셀러 흥행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출판 불황이 지속하는 상황에 미디어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점점 책이 주도권을 상실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책과 방송의 결합은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지만 소수 스타급 저자로의 쏠림, 이익만 쫓는 미디어믹스가 횡행하진 않을까 우려스럽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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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지 2014-12-18 11:02:51
요즘 같은 it세상에서 책보다는 미디어의 역할이 더 큰건 두말할 필요가 없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