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산 살해 잔혹성
‘오원춘 사건’ 데자뷰
유사사건 재발에 ‘충격’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사이코패스 범죄의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경기도 수원 팔달산에서 발생한 ‘장기 없는’ 토막 살인 사건의 잔혹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다. 지난 4일 팔달산 등산로에서 장기 없는 상반신 토막 시신이 발견된 데 이어 11일엔 인체의 살점이 담긴 비닐봉지가 수원천변 산책로에서 발견됐다.

피의자로 지목된 중국 국적의 박춘봉(55)은 그동안 범행을 부인해오다 경찰이 증거를 순차적으로 제시하자 범행을 시인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수원, 화성 등 총 4곳에서 시신을 수습했다. 그는 자신과 동거하던 중국 국적의 김모(48, 여)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엽기적으로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가해자가 피해자의 살점을 도려내고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 주변에 시신을 유기한 점 등이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사이코패스 범죄 성향으로 보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시신의 가슴 부위가 훼손된 것과 여성의 속옷이 살점과 함께 발견된 점 등을 들어 “성도착증 사이코패스 범죄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지난 2012년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서 발생한 ‘오원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게다가 토막 시신이 처음 발견된 지점은 오원춘 사건 현장에서 불과 1.6km 떨어진 곳에 있어 ‘제2의 오원춘 사건’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국 동포인 오원춘은 당시 20대 여성을 납치해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한 뒤 시체를 토막 내 비닐 봉투에 담아 유기했다.

이번 팔달산 토막 살인 사건도 그 수법과 잔혹성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한다. 전 국민을 사이코패스 공포로 떨게 했던 사건과 비슷한 형태의 범죄가 또 발생했다는 것은 유사 사건이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평소엔 다른 사람과 다를 게 없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공감 능력과 죄책감이 결여된 것이 특징 중 하나다.

사이코패스에 의한 잔인하고 끔찍한 범죄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도 한다. 연쇄살인범인 유영철, 강호순 등이 대표적인 사이코패스로 알려졌다. 사이코패스 정신병질이 잠재돼 있다가 범행을 통해서만 외부로 표출된다는 점이 공포감을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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