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지난 10일 전북 익산의 한 성당에서는 폭발물이 터졌다. 연사에게 질문을 거부당한 폭발물 투척자는 바로 미리 제작해둔 폭발물에 불을 붙였고 폭발물은 불꽃과 함께 엄청난 연기를 내며 터졌다. 불은 바로 진화됐지만 2명의 부상자를 냈고 폭탄 투척자는 현장에서 사람들에게 잡혔다. 직접 제조한 사제폭발물은 사전에 파괴력을 실험하고 사람들이 모인 목적했던 장소에 직접 가서 대범하게도 이를 투척한 사건이다.

사실 폭탄이라기보다 연기를 많이 발생하는 연막탄에 가깝지만 어쨌든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 불을 붙여 던졌고 이로 인해 사람이 다쳤다. 그는 일부러 약한 화약을 사용했다며 사람을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음을 말했다. 투척자는 재학 중인 고교생이지만 사전에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안전테스트는 물론 웹 사이트에 범죄의 예고와 과정까지 전송했다.

이 고교생은 무슨 생각으로 이러한 일을 벌였을까? 폭발물의 세례를 당했을 사람은 통일토크콘서트 연사 신은미였다. 그녀는 재미동포로 토크콘서트를 통해 자신이 직접 보았던 북한의 모습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전국을 순회하는 토크 문화콘서트가 김일성 일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북한이 살기 좋고 제도가 좋은 인권국가, 복지국가 등으로 표현해 이미 보수단체들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상태이다.

평범한 고등학생 3학년생으로 성적도 괜찮은 편으로 알려진 그를 이렇게 내몬 것은 무엇이었을까? 북한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근방에서 콘서트가 있다는 정보에 행사를 방해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혹여 자신의 행동이 방해당할 때를 대비하여 위협용으로 황산까지 가지고 있었다는 말에 무엇이라 해야 할지 할 말을 잃었다.

그를 이렇게 만든 것은 북한과 종북에 대한 적개심이다. 투척자가 고교생이라는 점이 더 놀라운데 그의 행동을 ‘열사, 장군, 제너럴’ 등의 미사여구로 칭송하고 이를 폭력테러로 비판하는 사람에겐 비난의 돌을 던져 고교생을 옹호하는 대중들의 모습은 더 기가 막힌다. 이유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사제 폭발물을 제조해 던졌고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다지만 치명적 위험물질인 황산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것은 이해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 나라에 이렇게 넘치는 자유가 있었는지 몰랐다. 분명 북한과 대치를 하고 있고 호시탐탐 우리의 허점을 노리는 그들을 경계해 혹여 수상한 사람을 발견할 경우 핫라인으로 신고를 하도록 반공의식을 강화하며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가지고 있는 나라였다. 관계기관은 몰래 침투한 첩자를 탐색하고 그들을 색출하고 있고 이와 관련된 법은 엄격히 적용됐다. 언제부터 전국을 누비며 자유롭게 북한의 이야기를 마음대로 할 수 있었는지, 대놓고 종북 인사와의 만남과 이야기를 청중을 놓고 해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기관들은 무엇을 하고 있다가 이렇게 고교생이 싫다고 폭발물까지 던지고 난 후에야 출국금지명령을 하는 것인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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