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 (사진캡처: KBS)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땅콩리턴’ 사건과 관련해 조현아 전 부사장의 지시로 당시 기내에서 쫓겨났던 박창진 사무장이 대한항공 직원들로부터 거짓 진술을 강요를 받았다고 밝혔다.

12일 KBS가 9시 뉴스를 통해 보도한 대한항공 사무장과의 단독 인터뷰에 따르면 박 사무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으로부터 폭언과 폭행까지 당하고, 회사로부터 거짓 진술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박 사무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조 전 부사장이 당시 땅콩을 제공하려던 여승무원을 질책해 기내 서비스 책임자인 내가 용서를 구했는데 심한 욕설을 하며 서비스 지침서 케이스의 모서리로 내 손등을 수차례 찔러 상처까지 났다”고 말했다.

이어 박 사무장은 “그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은 겪어보지 않은 분은 모를 것”이라며 “또한 조 전 부사장이 나와 여승무원을 무릎 꿇게 하고 삿대질을 계속 하며 기장실 입구까지 밀어붙였다”고 전했다.

그는 “(조 전 부사장이) 당장 연락해서 비행기 세워. 나 이 비행기 못 가게 할 거라는 말을 하는 상황에서 제가 감히 오너의 따님인 그분의 말을 어길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사무장은 다른 비행기를 타고 국내로 돌아오자 이번에는 회사 측에서 검찰이나 국토교통부의 조사를 받게 될 경우 거짓 진술을 하라고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언론보도로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자 대한항공 직원 5~6명이 집으로 찾아와 ‘사무장이 매뉴얼 숙지를 하지 못해 조 전 부사장이 질책한 것이고 욕설을 하지 않았으며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렸다’고 진술할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 측은 ‘국토부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출신 기장과 사무장들이니 (조사하더라도) 짜고 치는 고스톱일 것’이라는 발언하며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기도 했다고 박 사무장은 밝혔다.

그는 또 “회사 측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나와 내 동료인 승무원에 대한 배려나 미안함 등 품어주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며 조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 측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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