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악연 끊고 성남-인천 승자와 격돌
 
전남이 올 시즌 FC 서울과의 악연을 확실히 끊고 가장 먼저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했다.

전남은 21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서울과의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연장 전후반 30분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해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기며 가장 먼저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이로써 전남은 오는 22일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성남 일화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승자와 오는 25일 준플레이오프를 벌이게 됐다. 준플레이오프가 정규리그 상위팀 홈구장에서 열린다는 규정에 따라 전남은 준플레이오프도 원정경기로 치르게 된다.

반면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은 지난 시즌 수원 삼성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릎을 꿇은데 이어 올 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하고 탈락, 사실상 K리그 무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체감온도가 영하까지 내려간 경기장에서 맞붙은 가운데 전남이 전반 12분 이규로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 나갔다. 웨슬리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받은 이규로가 한번 트래핑한 뒤 슈팅, 서울의 골문을 흔들었다.

그러나 이규로의 캥거루 골 세리머니의 여운이 채 사라지기도 전인 전반 15분 기성용의 스루패스를 받은 정조국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서울이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전반 15분 만에 양팀에서 골이 나오면서 난타전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예상이 있었지만 추운 날씨에 득점포까지 얼어붙었는지 양팀 모두 골 결정력이 부족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후반 90분이 끝난 뒤 연장전에 들어간 가운데 연장 후반 13분 김승용의 코너킥에 이은 기성용의 벼락같은 슈팅이 전남 골키퍼 염동균의 품에 안긴 것이 가장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결국 120분 동안 1-1로 끝나면서 서울의 선축으로 시작한 승부차기에서 서울의 첫 번째 키커인 김진규가 성공한 반면 전남의 첫 선수인 김형호가 서울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에 막히며 승리의 여신이 서울 쪽으로 웃는 듯 보였다.

그러나 서울의 두 번째 키커 이상협이 왼쪽으로 터무니없이 벗어나는 강슈팅으로 실패하는 사이 전남 정윤성이 침착하게 오른쪽 상단 골망을 흔들었고 양팀의 세 번째 키커인 기성용과 송정현은 나란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네 번째 키커인 김승용과 웨슬리가 나란히 성공시켜 2-2 동점인 상황에서 승부는 결국 마지막 키커에서 갈렸다. 서울 이종민이 때린 슈팅이 빗맞으면서 왼쪽으로 벗어나 전남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결국 곽태휘가 옛 소속팀의 골문을 향해 힘차게 골을 성공시키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