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최근 북한이 지난해 5월 라오스에서 강제북송 된 청소년들의 근황을 연달아 공개한 영상이 조작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물망초는 성명서를 통해 아이들이 쓰는 말투와 갑자기 커진 신장 등을 꼬집으며 지난 8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이 우리민족끼리TV를 통해 방영된 영상이 거짓 또는 대역의 출연 쇼라고 지적했다.

물망초는 “라오스에서 강제북송된 9명의 청소년은 모두 함경도 출신이다. 사투리 중에서도 말투가 몹시 거칠고 우악스럽다. 그러나 동영상에 나오는 청소년들은 모두가 얌전하고 순한 평양 말투를 쓴다”며 “어린 4명을 빼고 나머지가 모두 함경도에 있는 학교에 다닌다면서 말투는 평양 말투를 쓴다는 것은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철용은 유난히 키가 작아서 강제북송될 당시 15살임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의 키밖에 되지 않았다”며 “동영상에 나오는 유철용은 이광혁과 키가 엇비슷하게 나온다. 대역을 쓰지 않는 한 2년도 안 된 사이에 키가 20㎝나 크는 것은 의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물망초는 북한에 국제기구 등을 통해 아이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입국을 허용하거나 제3국에서 대면하도록 기회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통일부 관계자는 “해당 영상의 진위 여부는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며 “최근 미 국무부에서 일부가 처형됐다는 보도에 대해 ‘개탄스럽다’고 대응한 것이나 오는 18일로 예정된 유엔 총회에서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움직임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하는 차원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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