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중국 산시성 시안 성메이리야 호텔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을 이기고 정상에 오른 김지석 9단이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기원)

중국의 탕웨이싱 2-0 제압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김지석(25) 9단이 삼성화재배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10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성메이리야(盛美利亞) 호텔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김지석 9단이 전기 대회 챔피언인 중국의 탕웨이싱(唐韋星, 21) 9단에게 197수만에 흑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김9단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1국에서도 274수만에 백 불계승하며 서전을 장식한 바 있다.

2년 만에 한국에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컵을 안긴 김지석 9단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입단 후 가장 큰 목표인 세계대회 우승을 이뤄 다른 날보다 더 기쁜 것 같다”면서 “앞으로 세계대회 우승도 많이 하고 싶지만 바둑팬들에게 좋은 기사로 남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어 김9단은 “느긋한 마음으로 대국에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결승을 앞두고 부담감도 있었지만 동행한 목진석 9단과 함께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결승1국에서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힘겹게 승리한 김9단은 결승2국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승리하며 입단 후 첫 세계대회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초반 실리를 차지한 김9단은 상대의 추격에 강수로 일관했고 이후 완벽한 수읽기로 바꿔치기를 이끌어내며 승세를 굳혔다. 돌을 거둔 시점에서는 반면 15집 이상의 대차였다.

결승 3번기는 한국의 KBS와 현지 CCTV에서 생중계됐다. 이날 승리로 김지석 9단은 탕웨이싱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 5승 1패로 멀찌감치 앞서나갔다.

또한 김9단은 결승전 완봉 우승으로 다섯 차례의 우승을 모두 영봉승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2003년 입단한 김지석 9단은 그동안 국내기전에서 네 차례 우승(GS칼텍스배 2회, 올레배 1회, 물가정보배 1회) 했지만 세계대회 우승은 처음이다.

한편 결승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삼성화재 홍승표 중국 법인장은 우승한 김지석 9단에게 우승 트로피와 상금 3억원을, 준우승한 탕웨이싱 9단에게 트로피와 상금 1억원을 수여했다.

96년 바둑의 세계화를 모토로 창설돼 올해로 19년째를 맞은 삼성화재배는 ‘전면 오픈제’와 ‘완전 상금제’ ‘더블 일리미네이션(Double elimination)제 도입’ ‘월드조 창설’ 등으로 세계 바둑계를 선도하고 있는 국내 대표 기전이다.

총상금규모 8억원인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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