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가운데 유일한 1루수, 파괴력 떨어지는 것은 흠

자유계약선수(FA) 가운데 최대어였던 김태균과 이범호를 한꺼번에 잃은 한화가 남은 FA 가운데 한명인 장성호를 데려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화는 김태균을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로 떠나보낸 데 이어 이범호까지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뺏기면서 홈런포를 양산했던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주축 2명을 모두 잃었다.

게다가 수비력이 요구되는 ‘핫코너’ 3루수 요원이 빠져나갔고 1루까지 공석이 돼 내야진을 새롭게 꾸며야 하는 등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화는 이범호까지 떠나보낼 것에 대비해 투수 조규수와 추가 한 명의 선수를 두산에 내주고 내야요원 이대수를 데려오는 1대2 트레이드를 했기 때문에 3루 공백에 대한 대안은 마련해뒀다.

이대수가 주로 유격수를 보긴 했지만 여러 내야 포지션을 소화할 능력이 있고 이미 한화에는 송광민이라는 유격수가 있다. 이대수를 3루로 보내는 방법도 있고 이대수에게 유격수를 맡기는 대신 송광민의 포지션을 변경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문제는 1루수. 올해 부상으로 95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홈런이 19개에 그치긴 했지만 2002년과 2006년을 제외하고 매년 20개씩 꾸준히 대포를 날려줬던 4번 타자 김태균의 공백을 막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한화는 일단 지난해와 올해 23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김태완에게 1루를 맡긴다는 복안이다. 신임 한대화 감독은 김태완이 올해 외야수로 뛰었지만 내년 1루수로 완전히 전향시켜 김태균의 공백을 메운다는 방침이다. 1루 포지션이 수비 부담이 비교적 적다는 점도 김태완의 성공적인 변신을 기대케 한다.

그러나 올해까지 KIA에서 뛰다가 FA를 선언한 장성호에 대한 영입설도 솔솔 피어오른다.

메이저리그 출신 최희섭에게 완전히 1루를 내주고 외야수 요원으로 주로 활약한 장성호는 FA를 선언했지만 KIA로부터 미적지근한 반응만을 얻어내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 유력한 상태다. 이 상황에서 김태균과 이범호를 어떻게 해서든 잡기 위해 90억 원의 실탄을 준비해뒀던 한화가 장성호에게 손을 내밀 수도 있다.

하지만 5억 5000만 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과 최대 24억 7500만 원의 보상금은 부담이다. 4년 계약을 전제로 했을 때 장성호를 데려오기 위해 45억 원을 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장성호가 1루 수비도 뛰어나고 컨택 능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장타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에서 45억 원을 베팅하기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야구계에서는 로베르토 페타지니나 카림 가르시아를 데려와 타선의 파괴력을 보강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페타지니는 무릎이 좋지 않은데다 나이도 많아 LG에서 사실상 ‘버림’을 받은 상태지만 파괴력만큼은 뛰어나고 본인도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길 원하고 있다. 가르시아 역시 이미 두 시즌 동안 롯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지만 더 높은 비상을 바라고 있는 롯데에서 재계약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