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명예회복 나설 것”
문국현 전 대표의 의원직 박탈로 위기를 맞고 있는 창조한국당이 20일 송영오 대표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을 개혁하고 재정비하겠다”면서 “우리 당과 문 전 대표에 대한 정치적, 사법적 굴레를 벗겨내고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송 대표는 “창당 정신으로 되돌아가 조직을 가다듬고 유능하고 참신한 인재를 영입해 창조한국당의 제2기를 열어가겠다”며 “문국현 사법살인과 용산참사, 언론법 헌재판결을 사법정의를 실추시킨 3대 사건으로 규정하고 전 국민과 함께 사법정의 회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저는 문국현의 꿈과 가치 실현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면서 “사람과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정책 대안을 제시해 우리의 뜻과 가치를 요구하는 모든 계층과 이익집단을 아우르는 포괄정당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산업화, 민주화를 거친 우리나라가 선진화를 달성해야 한다’고 선언했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선진화는커녕 민주화 투쟁이 필요한 시절로 역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이명박 정부의 ‘후진화’를 막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내에서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송 대표는 “자유선진당과의 교섭단체는 법적으로, 현실적으로 해체됐다”며 “저희와 정책을 같이 추구할 수 있는 당이라면 어느 당과도 정책연대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자유와 선진의 모임’ 해체를 공식화 했다.
내년에 치러질 예정인 서울 은평을의 재보선에 대해 송 대표는 “비대위는 유능하고 참신한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당의 문을 열어 놨다”며 “앞으로도 당 내외 어느 인사라도 적합한 인사를 선정해 반드시 승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문 전 대표의 지역구에서의 필승을 다짐했다.
이어 “내년 지자체 선거가 있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야당의 분산된 힘 때문에 집권당 및 정부와 상대를 할 수 없다”며 “이를 넘기 위해 우리가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정책 추구를 위해 필요에 따라 연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해 타 야당과의 공조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 전 대표의 내년 7월까지로 예정된 임기를 채울 예정인 송 대표권한대행 체제는 2010년 6월로 예정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치러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이날 취임한 송 대표는 서울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71년 4회 외무고시를 통해 외무부에 입부한 이래 주 독일 대사관 공사, 주 이탈리아 대사 등을 거쳐 지난 2008년 10월부터 창조한국당의 최고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