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그린 채 손으로 얼굴을 막고 있는 남자. 옷으로 얼굴을 가린 채 죽은 여인. 집 안에 묶여 있다가 고통스럽게 죽어간 가축의 모습까지.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 당시의 참혹함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화려했던 고대 로마제국의 도시, 하지만 한순간 역사에서 사라져 버린 폼페이의 타임캡슐이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폼페이에서 출토된 조각품, 장신구, 벽화, 캐스트 등 298개의 유물들을 선보입니다.

[마시모 오산나 / 폼페이고고문화유산관리국장]
폼페이를 직접 방문하기 전에 전시된 유물들을 보고 오시면 폼페이 관광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로마 고대도시 폼페이의 생활상이 어땠는지 맛보기로

전시의 최고 걸작품으로 꼽히는 정원 기둥 앞에 선 페플로포로스 여신상. 실크원단처럼 물결쳐 흘러내리는 옷주름의 생생한 조형 기법이 돋보입니다.

특히 집 내부를 장식했던 벽화들과 다양한 신들의 조각품, 장신구들은 폼페이의 높은 예술 수준을 느끼게 합니다.

다채로운 장식이 새겨진 검투사의 칼과 투구, 프라이펜 등의 식기, 뼈를 묻은 큰 유리단지

오늘날 우리네 평범한 일상과 닮은 약 2000년 전의 유물들이 기묘한 친근감으로 다가옵니다.

폼페이 최후의 날, 그 찬란한 흔적은 내년 4월까지 국내 관람객들에게 선보입니다.

(영상취재/편집: 김미라 기자)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