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알코올농도 0.1% 이상 면허취소… 쇄신 목소리 커질 듯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 스님이 또다시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물의를 빚었다. 특히 사고를 낸 스님들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상좌들이고, 중앙종무기관 주요 소임을 맡고 있거나 말사주지 소임을 맡은 가운데 발생한 일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종단 내에서 쇄신의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 등에 따르면 호법부 조사국장과 상임감찰을 지낸 용인 용덕사 주지 탄탄스님이 음주운전 중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탄탄스님은 지난달 22일 밤 11시경 음주 상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해 사찰로 돌아가던 중 수원 KT사거리에서 신호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들이받았다.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이 스님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0.1%)을 초과한 0.137%인 것으로 전해졌다.

탄탄스님은 경찰에서 “식당에서 지인들을 만나 음식을 먹으면서 반주로 곡주를 마셨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스님이 일반 안주를 곁들여 양주나 소주 등 독주를 마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원 남부경찰서는 이 스님에 대해 면허취소와 함께 벌금을 부과하는 의견을 검찰에 냈다.

호법부는 이 시간과 관련 지난 3일 탄탄스님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스님은 언론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종단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죄송하다”며 “모든 소임을 사직했다. 참회하면서 조용히 지내겠다”고 말했다.

탄탄스님은 자승스님의 상좌다. 조계종 총무원 홈페이지 ‘인사’란에 따르면 탄탄스님은 2교구 본사 용주사 말사인 경기도 용인의 용덕사 주지로 있으면서 자승스님의 첫 총무원장 임기 중이던 2012년 8월 호법부 상임감찰로 임명돼 중앙종무기관의 소임을 맡았다. 이후 계속해서 조사국장, 다시 상임감찰을 맡았다가 지난 8월 물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뒤 이 사실이 ‘한겨레’ 11월 20일 자로 보도하자 종회의원과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에서 물러난 탄원스님도 자승스님의 상좌다. 탄원스님을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으로 임명할 당시 상좌 2명을 주요 소임자로 기용해 측근인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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