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 베이스캠프 직원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한화그룹)
내전 위험 속 근무하는 현장 임직원 격려
사미 NIC 의장 만나 추가사업 수주 논의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최근 경영일선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라크 현장을 방문했다.

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7~9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을 둘러보고 내전 위험에도 현장에서 일하는 한화건설과 협력업체 임직원 등을 격려했다.

김 회장은 장시간 비행과 급작스런 기후환경의 변화가 건강회복에 좋지 않다는 주치의의 건의에도 방문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지난 8일 예고 없이 비스마야 건설 현장의 직원 식당을 찾아 현장 근로자들과 함께 식사했다. 이날 저녁에는 한화건설, 협력업체 임직원, 외국인 노동자 대표를 초대해 한국에서 직접 공수한 광어회를 제공해 환호를 받기도 했다.

김 회장은 만찬 자리에서 격려사를 통해 “대한민국 건설사의 ‘위대한 도전’을 이어가는 한화건설과 협력사 임직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며 “현장 임직원의 건강과 안위를 그 무엇보다 최우선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삼성테크윈 등 삼성 계열사와의 빅딜에 대한 감회도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그룹이 획기적인 M&A를 성사시키며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방산과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분야에서 삼성의 새로운 가족과 함께 글로벌 톱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도전하자”고 주문했다.

또한 이날 낮에는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사미 알 아라지 의장이 갑작스럽게 김 회장을 방문, 추가 수주에 대해 논의했다. 사미 의장은 이라크 내전 사태 이후에도 철수하지 않고 중단 없이 공사 현장을 유지해준 한화건설에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에 있는 PC 플랜트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 한화그룹)

김 회장의 이라크 방문은 2012년 7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이뤄졌다. 당시 김 회장은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 추가수주 협의를 위한 누리 알 말리키 전 이라크 총리 예방했다.

김 회장의 이라크 방문에는 금춘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 등이 동행했다. 현지에서는 지난 10월 한화건설로 입사한 김 회장의 삼남 김동선 매니저도 해외 출장 중 현지에서 합류했다.

현재 비스마야 현장에는 한화건설 340명, 협력사 304명, 외국인 6800여 명 등 7450여 명의 인력이 작업 중이고, 공사 최성수기에는 한국인 1500여 명 등 2만 명 이상의 인원이 동시에 투입된다.

비스마야 사업은 약 1830만 m2 (550만평)부지에 10만 가구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분당 규모의 신도시 건설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80억 달러다. 총 8개 타운 중 첫 번째인 A타운에는 10층 규모의 아파트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내년 6월 A1 블록 1440세대가 처음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다른 블록에서도 각각 부지조성, 기초공사, 아파트 건립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공사 최성수기 시점에서는 연간 2만 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8개 타운 59개 블록 834개 동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신도시가 조성된다.

브리핑 후 김 회장은 “내전의 위험에도 동요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한 것이 이라크 정부의 신뢰로 이어진 것”이라며, “이번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통해 제2, 제3의 비스마야 신화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지난 4월 준공된 세계 최대 규모의 PC공장을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외벽, 세대간벽, 내부벽, 층간벽, 계단 등을 대량으로 생산해 아파트 현장에서 조립함으로써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김 회장은 전망대 ‘부르즈 한화(Burj Hanwha)’도 방문했다. 부르즈 한화 저층에는 한화그룹의 주요 사업에 대한 홍보관과 비스마야 신도시 아파트의 견본주택 등이 배치됐다. 70미터 높이의 부르즈 한화 전망대에 올라가면 비스마야 신도시와 베이스 캠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어 방문한 A 타운의 아파트 공사 현장과 C타운의 부지 조성 현장에서 김회장은 건설 현장의 다국적 근로자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고 노고를 치하했다. 한화가 공사하는 비스마야 신도시는 모든 케이블을 지하에 매설해 이라크 최초로 전봇대가 없는 선진형 아파트 단지로 조성되고 있다.

김 회장은 9일 비스마야 신도시 안전을 책임지는 SMS본부를 찾아 “혹시 모를 아주 작은 위험에도 노출되지 않도록 안전 유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하면서 일정을 마무리 했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사전 예고 없이 비스마야 현장을 방문한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의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한화그룹)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