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초등학교 5~6학년 어린이들이 공부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8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발표한 ‘아동의, 아동에 의한, 아동을 위한’이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 중 서울 계성초등학교 5학년 김광현 군 등 5명이 쓴 ‘공부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우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조사 대상인 110명 가운데 34명(30.9%)이 ‘자유시간이 짧다’고 답했다.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에 평균 25.3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나친 사교육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정규교육 외에 학원·학습지·과외 등 사교육을 한다고 답한 어린이는 102명(92.7%)에 달했다. 102명의 일주일간 공부 시간은 학교 정규교육 시간인 30.8시간을 포함해 평균 42.2시간이었다. 이들 중 41명(40.2%)는 ‘정규교육 외 공부시간이 길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아이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43분으로 조사됐다. 대한수면연구학회의 어린이 권장 취침시간인 9~10시간에 비해 1시간 30분 정도 모자란다.

‘공부를 위해 ○○까지 해봤다’라는 질문을 던지자 아이들은 ‘3시간 밖에 안 자기’ ‘학원에서 하루 보내기’ ‘지하철에서 공부하기’ ‘카페인 음료 마시기’ 등 문답만 보면 고등학생과 구별하기 어려운 경험도 털어놨다.

어린이들은 인터뷰에서 과도한 학업과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호소했다. 성적이 떨어졌을 땐 부모님한테 혼날까 봐 두렵다고도 했다.

김 군은 “어린이들이 원치 않는 학습에 치중하다 보니 휴식시간이 부족하다”며 “학교, 학원 숙제를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초록우산 아동복지연구소 김은정 소장은 “이번 보고서는 어린이에게는 자신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고민해 자신의 권리의식을 높이고, 어른에게는 어린이의 생각을 더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초록우산은 이달 중 최종 보고서를 책으로 발간해 전국 어린이 관련 기관과 공공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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