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스틸 컷. (사진제공: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400년의 생지옥 같았던 노예생활을 떠나 약속의 땅으로 가기 위해선 의지만으론 되지 않았다. 결국 신의 뜻과 인생들의 마음이 부합되어야 했던 것. 이 가운데 신의 사자가 돼 거대한 혁명을 이끈 이집트의 왕자였던 모세스의 이야기가 스크린을 압도한다.

‘글래디에이터’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을 맡은 신작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이 3일 국내에 개봉했다.

영화는 인간이 신처럼 군림하던 시대 이집트 왕국에서 형제로 자란 모세스(크리스찬 베일 분)와 람세스(조엘 에저튼 분)를 주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생지옥 같은 노예들의 삶에 분노하게 된 모세스는 스스로 신이라 믿는 제국의 왕 람세스와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

결국 자신이 400년간 억압받던 노예들을 이끌 운명임을 깨닫게 된 모세스는 자유를 찾기 위해 이집트 탈출을 결심하게 되는데.

형제로 자랐지만 적이 되어 버린 모세스와 람세스의 거대한 대결을 그린 대서사 블록버스터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은 성경의 출애굽기 내용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억압받는 40만 노예들을 이끌고 절대 권력의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와 거대한 제국에 맞서 세상을 구하는 모세스의 이야기와 함께 거대한 스케일과 전쟁 장면, 최첨단 시각효과와 3D로 10가지 재앙의 스펙타클한 영상, 위대한 영웅의 감동적 스토리를 선사한다. 

이번 영화가 출애굽기 이야기를 풀어낸 기존 영화들과 다른 점은 신의 메신저 즉 모세스의 인간적 고뇌가 중점이 된다는 것이다.

영화는 모세스가 양을 치던 중 신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겪게 되는 혼란과 고뇌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임팩트있게 표현하고 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신의 영역을 최소한으로 축소하고 인간으로서 감당해 내야하는 신의 메신저로서의 노력들을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예를 들어 기존 출애굽 영화에서는 10가지 재앙과 홍해바다의 기적을 부각했다면 영화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에서는 인간 모세스가 람세스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전술전략을 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신이 펼치는 기적과 이적에만 의존하지 않고 승리를 위해서 스스로도 노력하는 모세스의 모습은 매우 능동적인 성서 영웅이다.

또 무엇보다 신의 뜻을 받아들이기 위해 자신의 아집을 버리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의미가 크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모세스의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억압에 대한 자유의 승리라는 시대를 초월하는 소재에 영감을 주고 있다. 모세스는 고대는 물론 근대적인 맥락에서 혁명가이자 자유의 화신이다. 지금까지 누구에게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라며 3000년 전 고대 이집트를 현실감 있게 표현하는데 노력했다고 밝혔다.

화려한 이집트인들의 의상들과 거대한 세트, 최첨단 시각효과와 3D로 선사하는 스펙타클한 영상 혁명은 영화의 볼거리를 더한다. 더불어 리들리 스콧 감독이 동생 토니 스콧 감독에 대한 짧지만 잔잔한 메시지까지 담긴 영화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은 지난 3일 3D, 4D로 개봉했다. 러닝타임 1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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