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3일 서울 장교동 그룹 본사로 출근, 사실상 경영 일선으로 돌아왔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5시께 퇴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건강은) 괜찮다”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삼성그룹 4개 계열사 인수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기쁘다”고 밝혔다. 삼성 계열사 직원들이 한화그룹 인수에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삼성에서 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은 지난달 26일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매매 결정을 밝힌 바 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2012년 8월 회사에 수천억 원의 손실을 떠넘긴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건강이 나빠져 구속집행정지를 받아 병원을 오가며 재판을 받았다.

하지만 파기환송심에서 극적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지난달 말 사회봉사명령 300시간을 모두 채우며 복귀를 준비했다.

김 회장의 본사 출근은 이날 이외에도 두세 차례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측은 김 회장이 지난달 사회봉사 300시간을 모두 마친 뒤 두 세번 회사를 찾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정식으로 경영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유죄 판결 확정 직후 ㈜한화와 한화케미칼 등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총포·도검·화약류단속법 상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고 1년이 지나지 않으면 임원이 될 수 없도록 규정하는 법 조항 때문이다.

이에 김 회장이 대표직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사면을 받아야만 한다. 김 회장은 지난 2007년 차남 보복폭행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받은 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가 사면을 받은 뒤 경영에 복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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