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개된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왼쪽·가운데)과 예불대참회문(禮佛大懺悔文) 옥책(玉冊). 준풍(峻豊)3년(고려 광종 13년. 962AD)과 가희(嘉熙)3년(고려 고종26년. 1239AD)의 간기가 나타나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함께 발견된 ‘예불대참회문’, 불가 예절 담겨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은 불교 경전의 하나로 부모의 은혜가 한량없이 크고 깊음을 설명해 그 은혜에 보답할 것을 가르치는 내용이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이 라고도 한다. 이 경의 내용은 부모의 은혜가 한량없이 크다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

불교국이었던 고려보다 유교사회였던 조선시대에 이 경이 많이 간행됐다. 조선 초기부터 삽화를 곁들인 판본이 많이 간행 됐고, 조선 중기 이후에는 언해본이 출판되기도 했다.

언해본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는 1553년(명종 8년)에 경기도 장단 화장사(華藏寺)에서 개판한 부모은중경이다. 그러나 고려 말에 간행된 부모은중경은 몇 점뿐이며, 발견된 불경은 대부분 보물로 지정된 바 있다.

부모은중경 옥책이 간행된 홍원사는 고려 왕도 개경에 있던 원찰로 고려사에 수없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 유물의 발견으로 고려사 기록(제13대 선종 1049~1094년) 보다 1백여 년 앞서 창사(創寺)됐음을 알려 준다.

고려 고종 글안족 침입시에는 홍원사 승려들이 공역(工役)에 시달린 나머지 경복사(景福寺)·왕륜사(王輪寺) 승도들과 함께 난을 일으켰으며 최충헌을 몰아내기 위해 앞장섰음이 나타나고 있다.

‘예불대참회문(禮佛大懺悔文)’은 옛 부터 불가에서 보현보살의 행원을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해 방대한 화엄경에서 따로 분리시켜 이 한품을 별도 책으로 간행, 유포시킨 책이다. 선종에서는 이 불경을 저녁마다 외우면서 108배의 절을 하는 것을 일과로 삼았다.

예불대참회문은 조선시대에 와서 한문본으로 널리 유통됐으며, 언해본도 자주 간행됐다.

대표적인 언해본으로는 1630년(인조 8)의 간행처 미상의 1권 본과, 1760년(영조 36)에 은진(恩津) 쌍계사(雙磎寺)에서 간행한 2권 등이 있다.

이 가운데 1630년 본에는 혜원(慧苑)의 발(跋)이 있고, 1760년 본은 조관(慥冠)·상언(尙彦)·해원(海源)·유일(有一) 등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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