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태교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영토주권과 해양권익 수호를 강조하고 나섰다.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언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각) 시 주석은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열린 ‘중앙외사공착회의(외교정책회의)’ 강연에서 “총체적 국가안보관을 관철하고 전국 인민의 중국특색사회주의 발전의 길에 대한 자신감을 증강해 국가의 장기적 평화안정을 수호해야 한다”며 “영토주권과 해양권익을 강력히 수호하고 국가통일을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은 흔들림 없이 자기의 길과 평화발전의 길을 가는 동시에 절대로 우리의 정당한 권익을 포기하지 않고, 국가의 핵심이익을 희생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을 놓고 미국, 필리핀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시 주석의 발언은 향후 중국의 영유권 강경 행보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중국이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 결정적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면서 중국과 국제 사회의 상호 연결·연동은 유례없이 밀접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반드시 시장, 자원 규칙(룰)과 관련해 국내·국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반드시 ‘자기 특색의 대국외교’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이날 제시한 ‘외교공작’ 과제에는 ▲주변외교공작 강화를 통한 주변(국가)과의 운명공동체 구축 ▲건강하고 안정적인 대국관계 틀 구축 ▲개발도상국과의 단결협력 강화 ▲글로벌시스템·전 지구적 통치관리 개혁을 통한 중국과 개도국의 대표성·발언권 강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이 추진 중인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약칭)’ 프로젝트 적극 추진 등이 포함됐다.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대화·협상이라는 평화적 해결방법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중국은 동맹을 맺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넓게 친구를 사귀고 전 지구적 차원에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 시대를 국제질서가 심도있게 조정되고 국제적 힘의 균형이 심대하게 변화하는 세계라고 규정하면서 중국 당국자들에게 “어지러운 꽃에 현혹돼서도, 뜬구름이 눈을 가리게 해서도 안 되며 ‘역사규칙’이라는 망원경을 들고 (세계의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햐야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 외교정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라 할 수 있는 ‘중앙외사공작회의’가 시진핑 체제 들어 공개적으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2년간 시 주석이 진행해온 각종 외교정책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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