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연합 안민석 의원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 사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기황후 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문화재찾기한민족네트워크’ 발족 등 활동에 박차
내년 해방 70주년 맞아 ‘기황후 종’ 반환에 집중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약탈 문화재 환수는 민족의 혼을 되살리는 일입니다. 우리 세대에 일을 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는 분명 망각하게 됩니다. 지금은 징검다리를 놓고, 길을 닦는다는 심정으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박물관(LACMA)이 소장한 조선 문정왕후 어보를 되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새정치연합 안민석 의원은 ‘약탈 문화재 환수’가 자신의 운명이라며 3년간 묵묵히 이 길을 걷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달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이 표도 안 되고, 돈도 안 되는 일에 그리 몰두하느냐고 하죠. 하지만 다음 선거가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해 뛰는 것이 진정한 정치인이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문화재 환수에 힘을 쏟는 이유를 밝혔다.

이 같은 그의 정성이 통했는지 문정왕후 어보에 이어 문화재 환수를 위해 함께 뛰고자 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3년간 이 일을 하면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약탈 문화재 환수 관련 단체들 간의 네트워킹이 절실하다고 느낀 안 의원은 지난 10월 ‘문화재찾기한민족네트워크’를 발족했다.

그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단체를 연결시키면 좀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문화재를 찾아올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며 “1년 전부터 준비해서 이 단체를 출범시켰고 지금도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함께 일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약탈 문화재 환수를 위해 민간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원도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외교적 마찰 때문에 정부가 전면적으로 나설 순 없지만, 정부의 협력 없인 이 일을 할 수 없다”며 “문화재 환수를 위한 예산 지원 등 민간과 정부의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간과 정부의 긴밀한 협력과 정성이 모여야 문정왕후 어보 환수와 같은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국민에게 또 한 번 기적과 같은 선물을 안겨주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는 2015년 해방 70주년을 맞아 중국으로 반출된 ‘기황후 종’을 되찾는데 온 정성을 쏟고있다. 고려 출신으로 원나라 황후에 오른 기황후가 고국에 선물했던 이 범종은 1906년 일본 승려에 의해 중국으로 반출됐다.

안 의원은 “기황후 종은 본래 금강산 장안사에 있었던 것인데 현재 중국 다롄시 뤼순박물관에 전시돼 있다”며 “내년 8월 15일 해방 70주년을 맞아 이 범종을 금강산 장안사에 되돌려 놓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일이 성사되면 한·중·일과 북한 등 동아시아 평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현재 중국 측과 환수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중국은 한번도 문화재를 반환해 준 사례가 없기에 어려운 싸움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안 의원은 “승산이 있다”며 오늘도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안 의원은 또 북한에 있는 문화재도 잘 보존해 통일 조국의 후세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북한문화재 지원 사업 증액 요구에도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