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동방문화진흥회 이응국 선생 인터뷰

▲ 대전동방문화진흥회 이응국 선생이 야산 이달 선생의 홍역사상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우주의 돌아가는 기운을 읽어 지금이 후천시대임을 알리고, 인류의 윤리와 도덕성의 회복을 외치는 사람이 있다. 그는 단군이 나라를 세우고 펼쳤던 우리 민족의 근원된 정신을 되찾아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이 정신을 계승한 야산 이달 선생의 홍역사상을 가르친다. 이 사람은 주역의 대가 야산 선생의 손자이자 대전동방문화진흥회에서 홍역사상을 가르치고 있는 이응국 선생이다.

그를 만난 곳은 홍역사상을 알기 위해 찾아온 학문가들을 가르치는 대전시 유성구 대전동방문화진흥회센터였다.

그는 야산 선생으로부터 내려온 홍역사상을 통해 세상의 돌아가는 이치를 알아가고 있다. 홍역사상은 동양의 최고 경전이라 불리는 홍범과 주역을 통해 배우는 동양철학이다. 이 선생은 “지금 시대는 4계절 중 가을에 해당한다”며 “나무가 가을에 모든 양분을 뿌리로 내려 보내듯 우리 인생도 뿌리인 조상을 찾아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응국 선생은 동방문화진흥회가 중요하게 여기는 이 홍역사상이 야산 선생으로부터 시작했다고 증거했다. 그가 소개하는 야산 선생의 행적은 범상치 않았다.

야산 선생은 유불선 삼도를 모두 공부해 후천이 열리는 시기를 알았다고 한다. 아울러 이 후천시대를 예비하기 위해 제자들을 길렀다. 108명의 제자를 먼저 가르친 다음 이들을 각 지역으로 보내 이 사상을 전파하는 일에 동의하는 회원 1만 2천 명을 모았다. 이 숫자는 대략적인 수치가 아니었다.

야산 선생은 ‘도통군자 1만 2천’이라는 말이 있듯이 숫자를 정해놓고 채웠다. 이때가 1947년이었다고 하니 통신수단이 원활치도 않았던 시대에 놀랄 만한 일이다.

특이한 점은 야산 선생이 경서 중에서도 가장 어렵다는 주역을 학문도 전혀 모르는 자를 가르쳐 1만 2천 명이란 수를 채웠다는 것이다. 이 선생은 “야산 선생께서 학문을 모른다고 배우기를 꺼려하는 사람에게는 ‘그러니까 선생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며 배우기를 권했다”고 말했다. 야산 선생이 그렇게 한 이유는 때가 급했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 밖에도 야산 선생에 대해 전해지는 말들은 범인(凡人)이 할 것 같지 않은 내용들이었다.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3년 전 전쟁을 미리 알고 당시 300가구를 안민도(지금의 안면도)로 데리고 가서 단 한사람도 전쟁에 희생시키지 않았다는 전설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야산 선생이 하고자 했던 것은 후천을 예비하고 동양철학인 홍역사상을 널리 알리는 일이었다. 이 정신을 계승해서 오늘날 동방문화진흥회가 생겨나게 됐다. 이응국 선생은 동방문화진흥회가 해야 하는 일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는 “이제 모든 종교는 하나로 귀일할 것”이라며 “모든 종교가 하나가 되고 나면 남는 것은 사람들에게 무엇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선생은 “신은 신의 세계에서 신으로 존재하고 있겠지만, 신과는 별도로 모든 종교가 하나가 되면 인류세계에는 윤리와 도덕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바라보는 종교의 미래는 상생이다.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종교는 사라질 때가 됐다는 뜻이다.

이응국 선생은 “세상을 아름답고 추하게 만드는 것은 하늘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듯 천수는 법대로 가는 것”이라며 “세상이 아름답고 추한 것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그 시대가 어떤 시대가 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응국 선생은 물질에 끌려 다니고 심지어 목숨까지도 좌지우지하는 사회현상에 대해 개탄했다. 그는 “물질이 발전하면 정신도 따라서 발전해 줘야 한다”며 “지금은 물질 유무에 따라 즐거움과 슬픔이 좌우되는 ‘정신이 물질의 노예시대’가 됐다”고 한탄했다.

그렇기에 후천시대가 되려면 이러한 정신을 물질에서 해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물질에 만족하기보다 ‘왜 살아가는지’에 대한 가치를 먼저 깨닫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삶에 대한 가치를 알기 위해서는 자신의 존재성을 뿌리에서 찾아야 한다”며 “개인뿐 아니라 민족과 국가가 모두 근원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선생은 이 후천시대를 열어나가는 데 사람들의 정신을 홍역사상으로 깨우고자 하는 포부를 갖고 있다. 동양의 정신문화로 세계 모든 사람들까지도 일깨울 것이라 전하는 그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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