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이는 지난 8월 31일 WCC중앙위원회가 한국 부산과 시리아 다마스커스를 놓고 결선 투표를 한 결과 부산이 개최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접한 기독교계는 환영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으로 판이하게 엇갈렸다.

WCC는 1948년 출범한 이래 인종갈등, 평화, 인권 등 사회문제에 대해 힘써 왔으며, 로마 가톨릭을 제외한 개신교회, 정교회, 성공회 등 세계 기독교인들을 대표하는 기구다.

기독교의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WCC총회는 7년마다 개최되며, 5000여 명이 참석해 약 10일 동안 10개국 이상의 언어로 기도와 찬양 등 경건회와 다양한 행사를 펼치는 축제의 장이다.

얼마 전 대구에서는 대구·경북목회자 정의평화실천협의회와 NCCK 대구인권위원회 등이 ‘한국교회, WCC를 생각하다’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가졌다.

심포지엄에서는 개교회주의와 독선에 빠져 있는 오늘날 교회의 현실을 꼬집으며, WCC총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우물 안 개구리 식의 편협한 신학·교리 등을 뛰어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또 세계적 기독교 행사로서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총회를 유치하는 부산 벡스코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로 최소 150억 원 이상을 예상하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세계적인 후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일부 보수교단들은 WCC가 타종교의 구원을 인정하는 종교 다원주의라는 주장과 삼위일체 교리를 부정하는 교회가 WCC에 가입돼 있다는 것 등을 이유로 WCC총회 유치를 반대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반대 입장의 주장들이 과연 어디에 기준을 두고 있는가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자신들의 편협한 생각이 아닌 성경 말씀이 기준이 됐다면 지금까지의 대립과 분열보다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성경 말씀처럼 협력하고 이해했을 것이다.

먼저 기독교 신앙 안에서 화합과 상생의 모습으로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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