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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박병모 병원장
교통공단, 교통사고 10~12월 가장 많아
사고 발생 4일 이후 병원 찾는 환자 58%
당일 내원군 1개월 내 90.6% 통증 경감
4일 이후 내원군 1개월 후 30% 통증지속
원인 불확실한 통증, 한방치료 효과 높아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연중 교통사고 발생 비율이 가장 높은 겨울철이다.

최근 도로교통공단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3년도 전체 교통사고를 월별로 조사한 결과 11월이, 10만 3939건(전체의 9.3%)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10월, 12월 등의 순으로 나타나 실제로 겨울철 교통사고가 늘어난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또한 최근 3년간 안개 낀 날 교통사고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의 절반 가까이(45.4%)는 10~12월에 발생하였으며, 특히 초겨울의 문턱인 11월에 19.0%가 발생해 안개 사고가 가장 많은 달로 나타났다.

교통사고가 늘어나면 당연히 사고환자도 늘어나기 마련. 하지만 접촉사고나 경미한 부상을 입은 환자의 경우 바쁜 일상을 핑계 대거나 병원에 가서도 딱히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해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느라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사고후유증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할 수 있다.

강남자생한방병원 박병모 병원장은 “교통사고를 당했을 경우엔 격한 흥분상태, 또는 신체의 통증억제 반응으로 인해 부상으로 인한 통증을 느끼지 못하다가 2~3일 이후 혹은 1주일 후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별 이상을 느끼지 않더라도 가까운 병원이나 한방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당일 병원을 방문 했다고 응답한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치료기간을 확인 해본 결과 29명(90.6%)이 1개월 이내에 통증이 사라졌다고 대답했지만, 4일이 지난 다음 병원에 온 환자(48명)는 15명(30%)가량이 1달이 지나도 통증이 남아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박 병원장은 “교통사고의 경우, 사고의 충격 때문에 자신은 인지하지 못하지만 척추와 관절의 여러 곳이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조기치료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특히 겨울철에 사고를 당했다면 차가운 날씨 때문에 수축해 있는 근육과 인대 등의 손상이 더욱 커질 수 있어 더욱 빠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교통사고 후 한방병원(한의원)을 찾은 이유에 대해서는 타 병원의 치료가 효과가 없어서 라고 응답한 환자가 약 30%, 한방치료가 효과가 좋기 때문 이라고 답한 환자가 약 40%로 나타났으며, 교통사고로 인한 통증에 가장 효과가 좋은 치료법으로는 한방 침치료(43%)를 첫 번째로 꼽았으며, 그 뒤로는 추나요법(18%), 진통제와 물리치료(각각 15%) 등으로 나타났다.

우리 몸은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을 지키기 위해 자연적으로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기 마련이다. 이럴 때 사고나 낙상 등으로 인해 외부의 충격을 받게 되면 근골격계질환이 쉽게 발생하게 된다. 이중에서도 겨울철 부상이 위험한 이유는 움츠러든 근육과 인대로 인해 부상의 정도가 심해지고 회복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박병모 병원장은 “교통사고 후유증의 경우 환자는 통증을 호소하는데도 불구하고 X-RAY, CT, MRI와 같은 검진으로는 정확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바쁘다는 핑계로 치료를 미루거나 진통제 등으로 버티다간 사고 후 통증이 만성 후유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 했다.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 환자의 상태를 갑작스러운 전신 충격에 의해 기혈의 순환이 막히고 특정부위에 어혈이 발생해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파악한다. ‘어혈’이란 심한 피로나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않고 신체 한 부분에 정체되는 현상을 말하는 한의학 용어다.

‘어혈’이 발생하면 생리기능이 저하되고 조직의 회복을 억제해 치료효과를 감소시키면서 후유증을 발생시킨다. 또한 특정부위에 어혈이 생기면 통증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전신통증, 불임, 암 등의 만성질환이나 난치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박병모 강남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한의학은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신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인식하고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는데 주안점을 두기 때문에 교통사고 후유증과 같이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질병에 대해서도 정확한 원인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방에서는 교통사고 환자의 통증 치료 및 후유증 예방을 위해 어혈을 제거 하고 기혈의 순환을 돕는 한약치료를 실시한다. 또한 충격으로 인해 이탈한 뼈와 근육을 바로잡는 추나수기요법과 뭉친 근육과 어혈을 풀어 주는 약침치료, 일반 침치료, 부황치료 등을 이용해 치료효과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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