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17일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주최로 열린 ‘종교대통합 만국회의’ 개막식에서 주최 측 무용단이 ‘평화의 아리랑’ 공연을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北 첫 세계유산 된 ‘아리랑’… 南은 2012년 등재
‘농악’ 17번째 무형유산 등재…“활력‧창의적 유산”

[천지일보=송태복 기자] 북한 아리랑이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북한의 첫 인류 무형유산 등재다. 이로써 남북 모두 한민족의 민요 아리랑을 세계유산으로 보유하게 됐다.

27일 문화재청은 지난 24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 9차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아리랑 민요’가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앞서 2012년 12월 한국은 ‘아리랑, 한국의 서정민요’라는 이름으로 등재한 바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따르면 북한이 아리랑을 등재했지만 한국의 아리랑과 중복되는 것은 아니다. 북한의 아리랑은 평양, 평안남도, 황해남도, 강원도, 함경북도, 자강도 지역의 아리랑을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측은 “인류 무형유산 등재는 ‘원조’를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라와 민족의 문화 다양성과 고유성을 인정한다는 차원이기 때문에 이름은 비슷하나 내용이 다른 무형 유산이 동시에 등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아리랑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 배경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의 소수민족 규합정책이 있다.

2011년 중국이 아리랑을 중국 내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한 이후 국내에서 중국의 ‘동북공정’ 일환이라는 비판과 함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당시 문화재청은 중국내 문화보호정책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한편 아리랑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이듬해 12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현재 3대 아리랑인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등을 비롯해 한반도에만 총 60여종 4000여개 아리랑이 존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전승자는 약 4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농악’이 27일 밤 한국의 17번째 인류 무형유산으로 결정된다. 농악은 2011년부터 등재가 추진됐으며 지난 10월 29일 유네스코 심사보조기구에서 만장일치로 등재권고를 받았다.

당시 심사 당국은 “활력적이고 창의적이며, 공연자와 참여자에게 정체성을 제공하는 유산”이라고 인정했고, 한국의 농악 등재 신청서를 모범사례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로써 한국은 농악을 포함해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단오제(2005), 강강술래(2009), 한산모시짜기(2011), 김장 문화(2013) 등과 함께 17건의 인류 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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