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천지 인천교회 자원봉사단 등 40여 명이 26일 인천보육원에서 사랑의 김장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 신천지 인천교회)
신천지인천교회, 인천보육원 김장봉사 현장을 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쌀쌀한 날씨를 보인 26일 인천 남구 학익동 ‘인천보육원’. 가정과 사회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소외된 아동들을 대상으로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립시키는 단체다.

제2경인고속도로 고가 밑에 자리한 5층 건물의 보육원은 문학산 줄기를 타고 있다. 평화로워 보이는 한적한 동네지만 이날따라 유난히 활기가 넘쳐났다. 신천지 인천교회 자원봉사단, 남구자원봉사단, 중부지방국세청직원 등 40여 명이 ‘사랑의 김장봉사’활동을 위해 이곳을 찾았기 때문이다.

오전 10시쯤 찾아간 인천보육원 ‘밖마당’은 김장 담그는 열기가 뜨겁다. 배추와 무를 다듬고 절이는 봉사단의 손길이 분주하다. 한편에서는 대파와 양파 등을 손질하며 연신 매운 듯 눈시울을 붉히며 재채기를 해댄다. 말 그대로 ‘눈물겨운(?)’사랑의 김장 행사다. 그래도 표정만은 웃음이 넘쳐난다.

500포기가 넘는 배추를 손질하고 양념을 만드는 작업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 몇 시간씩 앉아서 작업하다 보면 무릎과 허리가 뻐근해진다.

김장하는 동안 봉사자들의 조교격인 선숙희(여, 53) 씨의 ‘잔소리’가 이어진다. “배추를 잘 절이려면 소금을 적당히 넣어야 해요. 양파와 대파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세요.”

올해 들어 벌써 다섯 번째 김장봉사를 하는 선숙희 봉사자는 김장 담그는 노하우가 웬만한 김치공장 사장 수준이다. 말없이 배추를 절이던 강주석(49) 씨는 “김장의 달인이 따로 없구먼”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보육원 식당에 ‘군침 도는 밥상’이 차려졌다. 돼지불고기, 연두부, 고추볶음, 맑은 감잣국 등 보육원 직원들의 손맛으로 만든 꿀맛 같은 음식들로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봉사자들이 만든 500포기의 김장은 ‘인천보육원’ 원아들의 1년 동안의 양식이 된다. 박용규(35) 봉사자는 “아이들이 먹을 김장이라 더욱 정성이 들어가요. 올해 가장 보람된 봉사활동”이라고 말한다.

사회복지법인일현 인천보육원은 1952년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들을 기독교정신에 따라 보호, 양육하고 교육한다는 이념으로 설립됐다. 현재는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아동들이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도록 현재 80여 명의 아동을 보살피고 있다.

▲ 신천지 인천교회 자원봉사단 등 40여 명이 26일 인천보육원에서 사랑의 김장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 신천지 인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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