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으로 꼽은 2차전지 사업 위해 ‘유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삼성그룹이 26일 화학계열사 일부와 방위산업부문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제 삼성 내 화학계열사는 삼성정밀화학과 삼성BP화학만 남게 됐다. 이에 따라 두 회사를 남기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남겨진 두 회사는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의 하나인 ‘2차전지 사업’과 관련된 사업들을 진행 중이다. 2차전지는 외부의 전기 에너지를 화학 에너지의 형태로 바꾸어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에 전기를 만들어 내는 장치로 ‘충전식 배터리’로 불린다. 삼성그룹 내에서는 삼성SDI가 주도하고 있다.

최근 전기자동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2차전지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LG경제연구원은 2차전지 시장이 2020년까지 1193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일본 시장조사업체 B3는 지난해 글로벌 141억 달러 규모를 기록한 2차전지 시장은 2018년 307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가능성이 아직 크다는 얘기다. 휴대폰 노트북 등에 쓰이는 소형 전지부터 자동차용 배터리까지 활용범위가 다양해 국내 대기업들이 신성장동력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삼성도 이런 시장성을 고려해 삼성정밀화학과 삼성BP화학은 남겨뒀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삼성정밀화학은 2차전지 소재의 하나인 양극활물질을 생산하고 있다. 이 물질 연구개발에만 4~5년을 투자했으며 2012년 말 울산공장에 생산시설을 갖췄고 올해 8월부터는 삼성SDI에 이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이외에도 삼성전자에 반도체 현상액, 레이저 프린터 토너 등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삼성정밀화학의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그룹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다. 향후 삼성이 2차전지 사업을 확대할 경우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BP화학은 초산, 초산비닐(VAM), 수소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초산은 전자소재 분야나 정밀화학 분야의 범용적인 기초 화학제품으로 섬유 재료인 폴리에스터, 진통제 등의 의약품 원료, 사무기기용 잉크, 페인트 및 사진형상액 등에 사용된다. 초산비닐은 LCD 디스플레이용 편광필름, 태양광 소재 하우징 등 첨단 전자소재뿐 아니라 접착제, 고기능 발포재, 식품용포장재 등 고부가 제품에도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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