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유가족에게 주스를 서빙하고 동석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300여 일이 지났지만 유가족들은 아직도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18일 국회의원회관 카페에서 일일찻집을 열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정세균 대표와 장상 최고위원을 포함한 민주당 국회의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민노당에서도 강기갑 대표와 홍의석 의원이 동참했다.

또한 용산참사대책위윈회 송영길 위원장, 전국여성위원회 김상희 위원장, 민사모(의원부인모임) 김용순 회장이 손길을 더했다. 용산유가족 대표로는 고 양회성 씨의 처 김영덕 여사와 고 이성수 씨의 처 권명숙 여사가 나섰다.

이날 음료수 서빙에 직접 나선 정세균 대표는 “계절이 한 바퀴 돌아서 참사가 일어난 계절이 왔다”며 “이 긴 기간 동안 고인을 장사 지내지 못한 유가족들의 심정이 어떨지 생각하면 참 기가 막힌다”고 운을 뗐다.

▲ 일일찻집에서 서빙을 하고 있는 정세균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그는 “현 정부는 용산참사에 대해 수습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법원은 진실을 밝히는 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절대로 이러한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며 “용산문제가 다 수습될 때까지 당의 직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도 “은폐된 진실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가족 대표로 참석한 김영덕 여사와 권명숙 여사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권명숙 여사는 “이제는 차분히 대응할 것”이라며 “10개월 동안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것은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참사가 일어난 뒤부터 지금껏 어디를 가든 경찰들이 따라다녔다”며 “심지어 집에서도 편히 있을 수가 없었다”고 호소했다.

▲ 일일찻집에 들어가기 전 포토존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유가족을 위로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유가족 대표로 김영덕 여사(왼쪽)와 권명숙 여사(가운데)가 참석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권 여사는 “아이들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수사기록을 공개하고 명백히 모든 사실이 알려져 장례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이날 국회의원 회관 로비에서는 ‘용산참사 303일 끝나지 않은 진실 사진 전시회’도 함께 진행됐다.

한편, 용산참사로 목숨을 잃은 5명의 유가족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과 맞물려 19일 청와대로 찾아가 경찰의 수사기록 공개를 촉구할 계획이다.

▲ 일일찻집과 함께 열린 사진전에서 용산참사를 주제로 그린 만화가 전시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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