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삼성그룹이 삼성종합화학 등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관련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이 주요 계열사를 국내 다른 대기업에 넘기는 것은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4개 계열사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한화그룹과 벌여왔으며 최근 협상이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삼성종합화학 지분 100%, 삼성종합화학이 갖고 있는 삼성토탈 지분 50%, 삼성테크윈 지분 32.43%, 삼성탈레스 지분 50%로 거래 규모만도 2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빅딜이다.

특히 이번 매각은 한화그룹이 삼성그룹 측에 삼성탈레스 지분 인수를 제안하면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방산사업을 위해 삼성탈레스 경영권 인수를 먼저 제안했다는 것.

이에 따라 이들 4개사의 경영권이 한화로 넘어가게 된다.

한화그룹은 삼성그룹의 석유화학 및 방위산업 계열사를 인수함으로써 자산 규모 50조 원대의 재계 서열 9위에 올라서게 됐다. 이번에 한화가 인수하는 4개 계열사는 자산가치가 13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계열사 중 경쟁력과 시너지 효과가 떨어진다는 진단이 나온 회사의 매각을 과감히 추진해 그룹을 전자와 금융·서비스, 건설·중공업 등 3대 부분으로 재편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테크윈과 자회사인 삼성탈레스 등 방위산업 관련 기업은 한화의 지주사인 ㈜한화가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 기업은 한화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공동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한화의 계열사들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지분 거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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