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전북 전주시의 효성 탄소섬유 공장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상운(오른쪽) 효성 부회장과 함께 조현상(왼쪽) 효성 부사장에게 ‘탄소특화 산업보육센터’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효성)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
2020년까지 전문기업 100곳 양성

자전거에서 항공기까지 ‘탄소섬유
현대車 ‘인트라도’에 이미 적용
버스 무게 600㎏ 줄일 수 있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효성이 ‘탄소섬유 클러스터(카본밸리)’를 조성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를 통한 혁신경제’ 슬로건에 맞는 제조업 저성장 극복을 위한 새로운 가치 창출의 장이 될 전망이다. 

효성은 24일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씽큐스페이스’ 출범식을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이날 효성 이상운 부회장과 조현상 산업자재PG장(부사장)은 탄소소재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만들어내기 위해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씽큐스페이스’는 탄소와 창조의 영문명 ‘C’와 창업이라는 뜻의 ‘인큐베이션’을 합한 개념이다. 효성은 지난해 5월 전북 전주에 탄소섬유 공장을 세웠고, 이곳에서 ‘카본밸리’로 장단기전략을 수립해나갈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탄소섬유 아이디어 제품을 사업화해 양성해나갈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 차체부터 풍력발전기의 블레이드, 항공기 동체와 날개 등도 생산할 방침이다.

▲ 효성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탄소전시관에서 탄소섬유 3D프린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효성)

◆가볍고 강하며 변화무쌍 ‘신소재’
검은 보물이라 불리는 탄소섬유는 철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로 주목받아왔다. 철에 비해 1/4 수준의 불과한 무게, 하지만 10배의 강도와 7배의 탄성을 가진 특성이 있다. 또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도 높아 적용 가능한 산업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할 정도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전거, 골프채, 스노우보드와 같은 운동기구부터 자동차 후드, 프레임, 풍력발전기 터빈, 건축 자재, 항공기 구조물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지난 3월 스위스에서 열린 ‘2013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효성의 탄소섬유인 탄섬이 차세대 현대차 콘셉트카인 ‘인트라도’의 카프레임, 루프, 사이드패널 등의 소재로 적용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에 가벼우면서도 강하고 잘 녹슬지도 않는 차를 만들 수 있었다.

효성은 이미 지자체, 버스 사업자와 손을 잡고 무게를 대폭 줄인 버스 연료 탱크를 생산해 부착하는 등 시범사업도 예정돼 있다. 효성과 일진복합소재, 버스운송조합, 자일대우, 전북 등이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 버스의 연료탱크 무게를 기존 900㎏에서 370㎏으로 줄어들면 5년간 연료비 1억 원을 절약할 수 있다.

▲ 효성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탄소전시관에서 탄소섬유로 만든 자전거와 의족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효성)

◆2030년엔 100억 달러 시장 전망
현재 탄소섬유 자체만의 시장규모는 연 20억 달러(2조 227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연 평균 12% 성장하는 추세로, 오는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100억 달러(11조 1350억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섬유 및 복합재료가 자동차, 항공기 등 다양한 산업에 전 방위적으로 사용될 경우 이를 통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 클 전망이다.

효성은 현재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연 2000톤 규모의 고성능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향후 2020년까지 총 1조 20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1만 4000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총 400억 원을 투자해 관련 ‘창조혁신업체’를 탄생시켜 탄소섬유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카본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탄소 관련 제품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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