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좌측 세 번째부터 차례로)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와 10월 4일 오후 인천 송도 오크우드호텔에서 환담한 이후 이들을 배웅했다. 최 비서는 현재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사실상 밀월관계에 들어간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각) “러시아와 북한은 양측이 합의한 시기에 정상을 포함한 다양한 레벨에서 접촉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김정은의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와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북핵 6자 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해 “북한은 2005년 9월 6자 회담 참가국들의 공동성명에 기초해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동북아 외교지형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최 비서는 모스크바 방문 첫날인 지난 18일 크렘린궁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면담하고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그는 또 극동 하바롭스크주를 방문, 공업 등 다방면에서 양국 간 협력을 제안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2일 보도했다.

북한이 이처럼 러시아로 눈을 돌린 데는 현재의 외교적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전통적 우호국가인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데다 북한인권 문제 등으로 인해 국제사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게다가 남북관계 역시 2차 고위급 접촉 무산 이후 냉각 국면을 탈피하지 못하는 흐름이다. 

이에 북한이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통한 관계 강화를 고리로 해서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의 정상회담이 쉽지 않은 북한이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외교 지형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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