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샨 왕자의 머리- 모자 표면에 붙어 있는 동그라미 문양과 모자 아래쪽의 연주문 장식은 원래 모자에 부착된 귀금속이나 보석 장식을 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사진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17일 동서 문명의 교차로인 우즈베키스탄의 고대 문화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 우즈베키스탄의 고대 문화를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최초의 대규모 전시회로 내년 9월 26일까지 아시아관 중앙아시아실에서 관람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6일 오전 전시 기념을 위한 언론공개회가 열렸다. 이날 전시된 소장품들을 설명해 준 국립중앙박물관 민병훈 아시아 과장은 “근래에 점차 활발해지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양국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하고, 상대편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의 대표 박물관들과 교섭해 유물 150여 점을 전시하게 됐다”며 기획 동기를 설명했다.

전시 주제는 선사 시대부터 8세기까지 우즈베키스탄의 고대 역사와 문화다. 전시품 150여 점은 우즈베키스탄 국립역사박물관, 국립미술관, 예술학연구소, 사마르칸트 역사건축예술박물관, 사마르칸트 고고학연구소 등의 소장품으로 구성됐다.

이번 유물들은 우즈베키스탄의 고대 문화의 중심뿐 아니라 불교를 포함해 고대 한국 문화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전시된 유물들을 통해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와 어떤 것이 다르고 또 어떤 것이 비슷한지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음악을 좋아하고, 알라신을 뜨겁게 섬기며 예의를 중요시한다. 표현력이 뛰어나며 작은 문양 하나하나에는 그들의 섬세함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내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민병훈 과장은 “일단은 이들의 문화를 먼저 이해하고 존중해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이해와 존중’은 한류를 확대하기 위해 필요하다. 상대편을 이해하지 않고 우리 것만 내세운다면 한류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의 국제적 위치와 대외문화 교류의 실상을 이해하는 데 큰 가치가 있다. 더불어 우즈베키스탄의 우호 관계를 증진하고 우리나라의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 기반을 넓히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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