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3분기 사업자별 모바일 D램 매출과 점유율. (자료출처: D램익스체인지 캡쳐)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애플 아이폰6가 모바일 D램 시장의 희비를 갈랐다. 이번 제품에 공급량을 늘렸던 삼성은 점유율이 오르면 시장의 절반을 넘어섰고, SK하이닉스는 공급량이 줄면서 점유율도 줄었다.

21일 반도체 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금액기준으로 전분기보다 18.4% 늘어난 17억 5700만 달러(약 1조 9000억 원)의 모바일 D램을 출하했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시장점유율은 2분기 45.4%에서 3분기 50.7%로 5.3%포인트 증가하면서 절반을 넘어섰다.

2위인 SK하이닉스는 매출이 전분기보다 2.5% 줄어든 9억 5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점유율도 전분기보다 2.4%포인트 하락해 27.6%를 기록, 30% 선 아래로 떨어졌다.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의 매출 하락은 더 컸다. 마이크론은 전분기 대비 10.9% 매출이 감소하면서 6억 57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점유율도 22.6%에서 19.0%까지 밀려났다. 삼성과 애플의 계약 재개로 주요 클라이언트인 애플로의 공급량이 줄면서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크게 늘릴 건 애플에 공급을 재개한 덕분”이라며 “반대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애플 주문량은 줄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그간 특허분쟁 등의 이유로 삼성전자와 거래를 중단했던 애플은 삼성과의 분쟁이 어느 정도 정리됨에 따라 아이폰6에 삼성전자의 20나노 초반대 모바일 D램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아직 20나노 모바일 D램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공급이 줄어들면서 매출에도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SK하이닉스는 25나노로 공정을 전환하고 LPDDR3 생산비중이 늘어나면 4분기에는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가별로 나눠본 모바일 D램 점유율은 한국 업체가 78.4%, 미국 업체가 19.0%, 대만 업체가 2.6%를 차지했다. 3분기 모바일 D램 시장은 전분기보다 6% 성장한 34억 6000만 달러(3조 8000억 원) 규모로 파악되면서 전체 D램 시장의 약 29%를 차지했다. 한국 업체의 모바일 D램 시장점유율은 일반 D램 시장 점유율(69.7%)보다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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