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옥외광고물] 관공서, 디자인을 입다
[눈에 띄는 옥외광고물] 관공서, 디자인을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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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학교폭력 신고전화 117의 날’을 맞아 남대문경찰서 옥상에 설치된 광고물. ⓒ천지일보(뉴스천지)

딱딱한 이미지 벗고 시민호응 얻어
신뢰감·친근감 높여 일석이조 효과
일부 “의욕 앞서 혈세낭비” 비판도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딱딱한 이미지의 관공서가 색다르고 재미있는 이색광고물로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7일 서울광장 앞 교통섬에 상수도관을 모티브로 서울 수돗물 브랜드 ‘아리수(ARISU)’의 영문명을 표현한 길이 10m, 높이 3m의 조형물이 설치됐다. 이 조형물은 내년부터 서울 전 지역에 고도정수처리된 수돗물이 공급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디자인부터 설계와 제작, 설치까지 이제석광고연구소가 맡았다.

조형물 제작을 총지휘한 이제석 소장은 “수돗물을 각 가정에까지 공급하는 상수도관에서 영감을 얻어 실제 상수도관 파이프를 연결시키고, 끝에는 수도꼭지를 달아 깨끗한 수도관을 따라 흐르는 아리수를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 서울 수돗물 아리수(ARISU)의 영문명을 표현한 길이 10m, 높이 3m 조형물. (사진출처: 연합뉴스)

관공서의 공익광고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 온 이제석 소장은 “공공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오던 차에 서울시 상수 도사업본부에서 공공재인 수돗물의 가치와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광고물 설치를 의뢰해 와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이색광고물에는 이 소장의 작품이 많다. 서울역 맞은편 남대문경찰서 옥상의 설치물도 이 소장 작품이다. 지난 7일 경찰서 옥상에는 한 경찰관이 ‘폭력 없는 행복학교 117’이란 문구가 적힌 노란 학교버스 한 대를 번쩍 들고 서 있는 모습의 광고물이 설치됐다. 경찰청이 ‘학교폭력 신고전화 117의 날’인 11월 7일을 맞아 설치한 것이다.

지난 2012년부터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 있는 경찰박물관 외벽에 설치된 옥외광고판도 이 소장의 작품이다. 경찰관이 팻말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의 거대한 광고판은 눈에 잘 띄고 신선한 느낌을 줬다. 당시 학교폭력을 근절하려는 목적으로 ‘빵 셔틀 운행중지’라는 문구가 걸렸으나, 현재는 ‘국민의 비상벨 112 더 빨리 달려가겠습니다’라는 문구로 바뀌었다.

▲ 경찰박물관 외벽에 설치된 옥외 광고판. ⓒ천지일보(뉴스천지)
지난해 9월에는 부산 대연동 옛 남부경찰서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가로 50m, 세로 10m 크기의 이색적인 광고판이 화제가 됐다. 부산경찰청이 기획하고 이제석 소장이 재능기부로 참여 한 이 광고물은 ‘총알같이 달려가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순찰차가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소장은 폐차를 리모델링해 만든 경찰차를 건물 외벽에 박아 넣고 철판을 찢어 붙여 경찰차가 벽면을 뚫고 나가는 모습을 마치 총알이 뚫고 간 자리처럼 연출했다. 신속한 출동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경찰의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효과를 얻었다.

부산경찰청은 친근하고 신뢰감 가는 경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이색광고물을 활용해왔다. 지구대 앞에 설치된 4m 높이의 새총 모형에 지구대 창틀에서부터 노란고무줄을 연결한 ‘새총지구대’나, ‘형아만 믿어’ ‘누나만 믿어’라는 문구와 함께 근육질의 남녀 경찰관 팔뚝 아래 쇠사슬로 만든 그네를 늘어뜨린 것 등 재미있는 작품이 많다.

이색광고물로는 서울시청 외벽에 설치된 ‘전광판 소녀’도 눈길을 끈다. 지난 6월 서울시가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마련한 이 전광판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민게시판’ 으로 설치됐다.

예쁜 소녀가 가로 13m, 세로 8m 크기의 단색사양 기초형 LED전광판을 들고 있는 모습의 이 광고물은 대표번호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한 건당 6초씩 실시간으로 전광판에 내용이 표출되도록 했다. 단문 문자서비스(SMS) 표출기술을 활용해 매일 오전·오후 7~10시 하루 6시간씩 운영된다.

그러나 설치에만 시 예산 5000여만 원이 든 이 광고판은 시민들의 호응도 떨어지고 운영 효과도 미비해 비판을 받고 있다. 당초 서울시는 “전광판을 서울의 대표 소통 상징물이자 관광명소로 발전시키겠다”며 의욕을 앞세웠으나 실제 이용하는 시민이 적고 볼 만한 내용도 부족해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좀 더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 서울시청 외벽에 설치된 가로 13m, 세로 8m 크기의 전광판.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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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사랑 2014-11-24 06:30:02
눈에 확 띄는 이미지로 딱딱함을 벗고 신뢰감, 친근감까지 얻었으니 일석이조네

이형민 2014-11-23 22:57:34
친근감이 간다. 정말 신뢰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공익광고가 되면 좋겠어요.

정미현 2014-11-22 22:59:39
눈에는 띄지만 설치비가 많이 드네요.

강초민 2014-11-22 17:03:33
눈에 확 띄면서 공감이 가네요 보기에 좋습니다

제이 2014-11-22 01:46:34
정말! 눈에띄는 광고지만 활용 방안에서 충분히 검토해 보고 외면 당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