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0년대 조선 최고의 무용수 故 최승희(崔承喜, 1911~1969) 승무 사진이 공개 (사진제공: 연낙재)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1930년대 조선 최고의 무용수 故 최승희(崔承喜, 1911~1969) 승무 사진이 공개됐다.

21일 연낙재는 일본 근대무용의 선구자인 이시이 바쿠(石井 漠)의 손자 이시이 노보루를 통해 근대 전통무악의 거장 한성준(韓成俊, 1874~1941)의 활동 자료를 수집했다. 그 중 최승희 승무 사진도 포함돼 주목됐다.

사진 속 최승희는 고깔 모자를 쓰고 늘어뜨린 소매의 매무새를 이용해 역동적이면서도 가느다란 여성의 선을 자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시이 바쿠는 일제강점기 세계적 무용가로 한 시대를 풍미한 최승희·조택원의 스승이며, 한성준에게 입문해 조선의 전통춤을 배울 것을 권유한 인물이기도 하다. 서양 모던댄스를 익혀왔던 최승희·조택원은 한성준에게 전통춤을 체득해 신무용(新舞踊)이라는 새로운 사조를 만들어 국제무대로 진출, 한국 춤의 문화적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등 무용한류를 이끌었다.

특히 최승희는 1930년대 중반 한성준이 국악인들과 음반취입차 도쿄를 방문할 때마다 제국호텔에 모셔놓고 전통춤을 배운 것으로 알려진다. 이때 최승희가 한성준에게 다양한 전통춤을 배웠으며, 그중 승무를 변용해 만든 작품사진이 새로 발굴돼 이번에 공개됐다.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최승희의 승무 사진에 대해 “전통승무의 형식미가 살아있으면서도 세련되고 모던한 감각이 돋보이는 ‘전통의 현대화’의 상징적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중국에서 수집된 한성준 관련 자료는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주제로 한 ‘역사와 기억-한성준 영상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오는 12월 16일 홍성 홍성문화원, 12월 18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한성준-한영숙의 직계제자인 이애주 서울대 명예교수(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와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오는 22일~24일 한성준의 북만주 공연활동의 흔적을 찾아 중국 옌벤을 방문한다.

최승희 승무 사진 공개 소식에 네티즌들은 “최승희 승무 사진, 얼굴도 단아한 데 지금 태어났으면 아이돌 급이었을 듯” “최승희 승무 사진 공개, 우리나라 춤이 깃들어져 그런지 더 눈길이 간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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