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대회서 우승한 코스트너에 밀려

김연아(19, 고려대)가 7회 연속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세계 랭킹은 오히려 1위에서 2위로 내려갔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17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한 세계 랭킹에 따르면 김연아는 3960점을 받아 4111점의 카롤리나 코스트너(22, 이탈리아)에 밀려 세계 2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김연아의 세계 2위는 당분간이 될 전망이다.

일단 코스트너가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그랑프리 대회가 아닌 ISU가 인정하는 다른 세계 대회에 나가 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코스트너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이탈리아 메라노에서 벌어졌던 2009 메라노컵 시니어 여자 싱글 부문에서 167.40점으로 무라모토 사츠키(19, 일본)에 30점 가까이 앞서며 정상에 올랐다.

메라노컵은 네벨혼 트로프, 뉴질랜드 윈터 게임즈, 온드레이 네펠라 메모리얼 등과 함께 올시즌 ISU의 시니어 국제대회로 치러지고 있다. ISU는 선택적 국제대회에 출전할 경우 별도의 점수를 부과하고 있는데 코스트너가 이 대회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점수를 추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코스트너는 김연아와 함께 출전했던 그랑프리 1차 대회인 트로피 에릭 봉파르에서 6위에 그쳤고 컵 오브 차이나에서도 6위에 머무르며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실패한 상태. 2개의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6위에 그친 것만 보더라도 실력에 있어서는 분명 김연아보다 한 수 아래다. 

더구나 코스트너는 지난 2008년 세계선수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올해 세계선수권에서는 12위로 밀려날 정도로 급격한 기량의 하향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끝없는 상승세인 김연아와 비교하기 어렵다.

한편, 7회 연속 그랑프리 우승으로 다음달 일본 도쿄에서 벌어지는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을 따낸 김연아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프리 스케이팅에서 발생했던 점프 실수에 대한 보강과 함께 체력 보완을 하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지난해 챔피언 아사다 마오(19, 일본)가 극심한 부진으로 사실상 탈락하는 등 김연아를 위협할 경쟁자가 없는 상태여서 김연아의 파이널 정상 탈환이 더욱 유력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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