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일체형PC’ 중심으로 경쟁 집중될 듯

▲ 국내 PC 출하량 추이. (자료출처: 한국IDC)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삼성전자가 해외 사업을 축소하고 회군하면서 국내 PC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공공조달 데스크톱PC에서 대기업이 완전히 배제되면서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새로운 판로를 찾아야 한다. 이런 가운데 해외사업자들이 적극 공세를 예고하면서 내년 안방 PC시장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해외 성적표가 급락하면서 해외 사업을 속속 철수하고 있다. 올해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노트북PC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고,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만 유지하는 전력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수 공격력은 더 강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상황이 녹록지 않다. 국내 PC시장은 2011년 670만 대로 정점을 찍은 후 2012년 575만 대, 2013년 510만 대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중이다. 올해는 감소 폭이 줄어 490만 대의 출하량이 전망되지만 하락세는 여전하다. 내년 시장 역시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의 하락이 예상된다. 이처럼 시장의 규모는 줄어드는데 공공조달 시장의 대기업 진출은 전면 차단되면서 매출 통로까지 줄어든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약 1644억 원에 달하던 수익이 사라지는 셈이다.

시장 2위인 LG전자도 동일한 영향을 받게 된다. 앞으론 공공조달 데스크톱PC를 통한 매출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또한 강력한 경쟁자 삼성전자가 회군해 안방 공세에 나서고, 여기에 아래서 치고 올라오는 해외 사업자들의 공세도 강해지고 있다.

이에 플레이어들은 생존전략 구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조달용 노트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티브북3 라인업을 추가하고 아티브북6 신규 모델을 통해 조달시장 공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노트북을 앞세워 기존 조달시장을 통해 벌어들이던 매출을 유지함과 동시에 성장 중인 노트북에서 확실한 기선제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유통과 영업, 인력 재조정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고가의 일체형PC 판매 확대를 위해서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일체형PC·울트라PC·탭북(태블릿+노트북)’ 삼각편대 구조를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보장해주는 고가 울트라PC(노트북)와 일체형PC에 더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울트라PC ‘그램’은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으며 지금도 월 1만 대가량 판매되고 있어 이쪽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분석이다. 일체형PC 역시 좋은 반응을 끌어낸 덕분에 지난 2분기 전체PC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7% 증가한 16만 4000대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신제품 출시로 현재의 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체형PC 제품과 그램의 후속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과 달리 내수만을 공략하는 LG전자는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TV광고와 고객 이벤트 등의 활발한 마케팅에도 더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해외 PC사업자들도 국내 시장 공략을 더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이수스는 내년에는 전체 분야에서 국내 출시 제품 라인업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이서는 내년 2분기부터 글로벌 PC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연말 탭북 형태의 노트북과 태블릿 신제품 7개 모델을 대만에서 먼저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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