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자교회의 외관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뉴스천지)

궁지에 몰린 지지파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5년여 동안 정삼지 목사 지지파와 반대파로 양분돼 파행을 거듭해온 제자교회가 해결국면을 맞고 있다. 정 목사와 지지파가 교단과 노회의 지지를 얻지 못하며 코너에 몰렸다. 결정적인 한 방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백남선 목사) 서한서노회가 날렸다.

서한서노회는 최근 임시회를 열고 “정삼지 목사와 교회가 노회소속을 부정함으로 이를 확인한다”며 “정삼지 목사와 제자교회의 주장을 인정해주고 서한서노회는 이후로 제자교회에 대한 모든 법적인 문제에 관여하지 않기로 하고, 노회 분립에 따른 모든 사건을 종결하기로 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제자교회의 소속 노회는 정 목사를 면직처분한 한서교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서노회는 제자교회에 권호욱 목사를 임시당회장으로 파견한 상태이다. 이에 법적 효력을 갖는 교회 대표자 지위도 권 목사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정 목사가 제자교회의 대표자로 소집하는 공동의회는 모두 위법적 행위가 된다.

게다가 다소 정 목사에게 우호적이었던 예장합동 총회마저 손을 놓아버렸다. 지난 6월 공동의회를 열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예장합동 총회는 정 목사 반대파의 시위에 가로막혔다. 결국 지난 9월 정기총회에서 제자교회 문제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예장합동 총회는 앞서 한서노회가 정 목사를 면직처분하자 징계 취소 결정을 내렸었다. 그러나 정 목사 반대 측이 즉각 이를 막기 위해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패소했다. 결국 정 목사에 대한 면직 처리는 유효하게 됐다.

이에 정 목사와 지지 측 교인들은 더 이상 소속 교단과 노회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됐다. 궁지에 몰린 정 목사와 교인들의 행보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제자교회는 정삼지 목사의 교회 돈 횡령문제와 소속 노회 문제로 양분돼 그동안 양측이 심각하게 대립해왔다. 예배당을 차지하기 위해 용역이 동원됐고, 주차장에 천막을 세우고 양측이 동시에 예배를 진행하는 등 인근 주민들에게도 피해를 주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수년 동안 뭇매를 맞아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7월에는 정 목사 지지 측에서 재정난으로 그동안 납부해오던 대출금 이자를 내지 못해 수협중앙회가 부동산을 경매에 붙인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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