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몰 보이스 빅 드림 설문조사 (사진제공: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 세계적으로 아동보호권에 대한 불안감 팽배
개도국 아동은 ‘교육 권리’ 열망 특히 강해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와 안전사고가 잇따르며 아동보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글로벌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 www.childfund.or.kr)이 20일 세계 어린이의 날을 맞아 전 세계 아동들의 목소리를 담은 ‘스몰 보이스 빅 드림(small voices big dreams)’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소속된 국제어린이재단연맹(ChildFund Alliance)에서 44개국 아동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아동 3명 중 1명(32%)이 ‘현재 아동보호권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개도국과 선진국 아동 모두 한 목소리로 ‘신체적·정신적 학대로부터의 보호(19%)’ 및 ‘폭력·살해로부터의 보호(15%)’가 부족한 것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반면 개도국 아동과 선진국 아동 간 뚜렷한 차이를 보인 응답도 있다. 아동의 권리 중 어느 것이 자신의 국가에서 제대로 지켜지고 않고 있냐는 질문의 경우, 개도국 아동들은 ‘학교에 대한 접근과 학습 시간(29%)’을 가장 먼저 꼽았으며, 선진국 아동은 오직 4%만이 이와 같이 응답했다.

또한 부르키나파소(70%), 과테말라(48%)와 같은 개도국의 아동들은 캐나다, 독일(2%) 등 선진국의 아동들보다 학교와 학업에 대한 접근을 권리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개도국 아동들이 극심한 빈곤으로부터 벗어날 기회 중 하나인 교육에 훨씬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시사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세계의 정부들이 아동권리협약을 비준한 이후 20년 이상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아동들이 지나친 수준의 폭력과 착취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안전에 대한 아이들의 불안감은 전 세계적으로 만연해 있어, 아동의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범국가적인 노력이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제어린이재단연맹에서 매년 실시하는 ‘스몰 보이스 빅 드림’ 설문조사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의견을 담기 위해 진행되는 대표적인 아동 연구들 중 하나다. 올해는 UN 아동권리협약 25 주년을 맞아 미대륙,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44개국의 10~12세 아동 6040명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아동권리의 실태에 대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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