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이스샵. (사진제공 : 더페이스샵)

LG생활건강이 화장품 업계 3위 업체인 더페이스샵을 인수할 예정이다.

17일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인수 자문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 더페이스샵의 최대주주인 어피니티 펀드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매출이 41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신장하며 최대 분기 실적을 보였다.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2350억 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전국 700여 개의 지점을 통해 중저가 화장품 주력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이번에 더페이스샵 인수에 성공할 경우, 화장품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을 따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수 과정의 원인은 지난해 국내 생활용품 산업 1위, 화장품 산업 2위를 차지한 LG생활건강이 화장품 전문점 채널을 강화하고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 대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두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2.4%, 5.1%이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인수 추진은 LG가 이달 2일부터 시작한 컨센서스(공동체 구성원의 일반적인 동의) 미팅에서 올해 사업 점검 및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결정됐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현재 더페이스샵의 최대주주인 어피니티 펀드는 매각 대금으로 최소 4000억 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초에도 매각을 시도했던 어피니티는 인수 자금을 충족하지 못해 중단한 바 있다.

또한 더페이스샵 인수를 추진하려는 후보들이 3~4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인수 경쟁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더페이스샵은 어피니티 펀드의 최대주주는 70.21% 지분을 보유한 투자목적회사(SPC)인 셰퍼드 디테쳐링(SHEPHERD DETACHERING B.V.)이며, 나머지 29.79% 지분은 더페이스샵의 창업주 정운호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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