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동작 문화복지센터서 공연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풍물굿에서 빠질 수 없는 화려한 몸놀림의 극치 ‘설장고’ 명인 이부산이 무대에 오른다.

동작 문화복지센터는 오는 21일 오후 7시 동작 문화복지센터에서 이부산 명인이 마련한 ‘타악의 향연[打의 香]’ 2014 공연을 연다. 공연은 서울시청 주최, 이부산 설장고 연구소 주관, 하나은행이 후원한다.

공연은 대북합주 ‘한민족의 기상’으로 시작해 영남 풍물놀이 부분에 독보적인 존재로 알려진 조갑용 선생과 관현악단 예술단 ‘류-流’가 함께하는 ‘성주굿과 호남 우도 굿’ 공연으로 이어진다.

또 평생의 반려자 김연자 선생과 스승인 오비연 명창을 중심으로 한 30여 명의 제자가 영호남 풍물 판굿을 재구성한 ‘풍물 판굿 판놀음’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와 함께 전라북도 지정 무형문화재 7호(부안농악 상쇠 기능 보유자)로서 여성농악단 초대 활동가이자 호남 우도농악의 최고 상쇠인 나금추 선생이 함께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이부산 명인은 이번 공연의 의미를 “50여 년의 예술인생 속에서 만난 지인들과 제자들이 함께 모여 만든 무대”라며 “명인들의 예술 인생을 후배들과 공유하며 설장고의 매력을 재조명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부산 설장고 연구소 측은 “공연에서 이부산 명인과 전 출연진이 함께 30년 만에 연주되는 ‘운우풍뢰’는 전무후무한 최고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연구소 측은 소개했다. 

▲ 이부산 명인 자료사진 (제공: 이부산 설장고 연구소)

◆이부산 명인, 그는 누군가

이부산 명인은 6세 때부터 부친(인간문화재 고 이준용 선생)의 손에 이끌려 장고를 잡기 시작한 이래 52년째 풍물 가락과 함께해온 예술인이다.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쌍벽을 이루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레패 사물놀이패를 거쳐 현재 경기도립국악당에서 지도위원에 재직하고 있는 이 명인은 진주·삼천포농악(중요무형문화재 제11-가호) 전수조교로서 후진 양성과 국악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풍물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특히 설장고로 이름을 떨치는 명인은 여럿이지만 이부산 명인은 좀 남다르다. 전립을 쓰고 채상모짓을 하며 박진감 있게 덩더꿍 가락으로 돌아가는 점에서는 영남의 진주․삼천포 설장고 명인임이 틀림없지만, 잔가락이 아기자기한 점에서는 호남 우도 설장고의 멋도 한껏 느껴진다. 이는 이 명인이 어린 시절 전북 김제에서 설장고를 배운 후, 성인이 되어 진주·삼천포농악에 참여한 이력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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