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점유율이 2년 6개월 만에 30% 이하로 떨어졌다. 애플 아이폰6 돌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19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디램익스체인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매출은 24억 5700만 달러(2조 7027억 원)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8.2% 상승한 수준이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2분기보다 1.1%포인트 하락해 29.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낸드 점유율이 30% 이하로 떨어진 건 27.6%를 기록했던 2012년 1분기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반면 1987년 낸드플래시를 최초로 개발한 업체이자 점유율 2위인 도시바는 올해 3분기 매출을 23.7% 늘렸다. 덕분에 점유율이 전분기 대비 10%포인트 증가하면서 22.6%를 기록, 삼성을 바짝 뒤쫓았다. SK하이닉스도 두 자릿수 점유율을 회복했다. 매출이 전분기 대비 21.7% 늘면서 시장 점유율도 10.3%로 끌어올렸고, 덕분에 지난해 3분기 11.4%를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의 하락과 도시바와 SK하이닉스의 약진에는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와 SK하이닉스는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 탑재되는 낸드플래시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크레딧스위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바는 아이폰6 128㎇ 제품에, SK하이닉스는 아이폰6 64㎇ 제품과 16㎇ 제품에 낸드플래시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올해 3분기(회계연도 4분기, 7~9월)에 3930만 대의 아이폰6 시리즈를 판매했다.

이로써 올해 3분기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삼성전자(29.7%), 도시바(22.6%), 샌디스크(18.8%), SK하이닉스(10.3%), 인텔(6.5%) 등의 순으로 이뤄졌다.

디램익스체인지는 3분기에는 삼성의 영업이익률이 평범했지만 내년부터 중국 시안 공장에서 V-낸드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하면 경쟁력이 급격히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낸드플래시는 D램과 더불어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플래시 메모리다. 특징은 저장단위인 셀을 수직으로 쌓는다는 점이다. D램과 달리 전원을 꺼도 정보가 계속 저장돼 모바일 기기, 디지털카메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에 두루 쓰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