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찬 총리가 순국선열의 날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나라를 위해 목숨도 초개와 같이 버린 애국지사들의 얼과 위훈을 기리는 기념식이 전국 시·도에서 일제히 거행됐다.

국가보훈처(처장 김양) 주관으로 제70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이 17일 오전 11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려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부 주요인사, 생존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유족, 각계 주요인사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헌화·분향, 순국선열의 날 약사보고, 기념공연, 국무총리 기념사, 순국선열의 노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영일 광복회장은 순국선열의 날 약사보고에서 “올해는 특히 3.1운동 90주년,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맞아 더 뜻 깊다”며 “이 땅과 주권은 국권상실 뒤에 수많은 순국선열의 피와 생의 대가로 얻은 귀중한 역사적 유산임을 뼈 속 깊이 인식하고 고마운 마음 항상 간직하고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인 동시에 대한제국의 국권이 실질적으로 침탈당한 을사조약(1905)이 늑결(勒結)된 치욕적인 날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39년 이날을 ‘순국선열의 날’로 제정한 것은 이날을 전후해 순국한 많은 애국지사의 희생정신을 되새기기 위해서다.

광복 이후에는 광복회와 민간단체가 주관해 추모행사를 거행해 오다 1997년 5월 9일 정부기념일로 제정·공포돼 국가보훈처 주관의 정부기념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30만 명 넘는 애국지사들의 의로운 순국으로 말미암아 세계가 주목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며 “나라와 겨레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존경받는 사회풍토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세계 일류 선진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이념과 가치, 지역과 계층 간 갈등을 화해·통합하고 상생·공영의 남북관계를 위해 힘써야 한다”며 “이것이야 말로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과 대구, 인천, 경기 등에서 각각 기념식이 진행됐다. 제주도 조천만세동산에서는 애국선열 위패봉안 제례식과 추모식이 진행되는 등 전국 각지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또한 카자흐스탄에서도 같은 날 오후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회 주관으로 알마티 한국교육원에서 독립유공자 후손과 교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과 전시회, 예술공연, 다과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한편, 17일 오후 2시 서대문독립공원 독립관에서는 ‘순국선열·애국지사 영령 합동추모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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