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제공: :CEO스코어)
포스코 44% 감축… 현대·동부·KT도 30% 넘게 줄여
올 연말 임원 인사에서 사장단 숫자 더 줄어들 전망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30대 그룹의 사장직이 347명으로 1년 새 32명 줄었다. 포스코는 44% 줄였고 현대, 동부, KT도 30% 이상 감축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부진 여파로 대기업 그룹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사장직까지 축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올 연말 임원 인사에서 사장단 숫자는 더 줄어들 예상된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사업보고서(분기·반기)를 제출하는 30대 그룹 251개 계열사의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14년 사장단 348명 중 대주주 일가는 69명이었고, 전문경영인은 279명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대주주 일가는 67명에서 2명 늘었고, 전문경영인은 312명에서 34명 감소했다. 이로 볼 때 연말 인사도 전문경영인 출신 사장들에게 초점이 맞춰질 공산이 크다.

30개 그룹중 사장단 수를 줄인 곳은 삼성, 현대차, 포스코, 현대, 동부, KT그룹 등 12개 그룹이었다. 이들 12개 그룹 사장단 수는 240명에서 194명으로 46명이나 줄었다. 감소폭은 최고 44%에서 최저 2%였다.

연말 사장단 인사가 본격 실시되기 이전이지만, 이미 30대 그룹의 3분의 1 이상이 사장단 구조조정을 단행한 모양새다.

30대 그룹 전체 사장단 수는 348명으로 전년 동기(376명)보다 7.4% 감소했다.

1년 동안 사장단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포스코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취임 후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 사장단을 지난해 18명에서 10명으로 44.4% 줄였다.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엠텍, 포스코플랜텍, 포스코엔지니어링, 포스코티엠씨 등 6개 계열사에서 각각 1명 이상씩 총 8명의 사장을 줄였다.

현대그룹도 8명에서 5명으로 37.5% 줄였다. 극심한 경영난에 빠진 현대상선과 경영정상화 자구안에 따라 매각한 현대로지스틱스의 대표이사 직위가 부회장 및 사장에서 부사장으로 낮아지며 사장단 몸집이 줄었다.

이어 동부그룹의 사장단도 27명에서 18명으로 33.3% 축소됐다. 매각대상 계열사인 동부제철,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로봇과 자산 매각에 나선 동부CNI 등 5개 계열사에서 사장단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KT가 19명에서 13명, 현대백화점이 11명에서 9명으로 각각 31.6%와 18.2% 줄며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롯데가 17명에서 14명으로, 대림이 9명에서 7명으로, 효성이 13명에서 11명으로, GS가 20명에서 18명으로, 영풍이 11명에서 10명으로 사장단 몸집을 줄였다.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도 예외는 아니었다. 삼성이 55명에서 51명, 현대차가 31명에서 28명으로 각각 7.3%와 9.7% 감소했다.

반면 신세계는 사장단을 6명에서 10명으로 67% 늘렸고 CJ(5명→6명), 두산(22명→26명), 미래에셋(6명→7명), 한화(10명→11명), LS(13명→14명), OCI(16명→17명), LG(27명→28명) 그룹의 사장단은 각각 1명씩 늘었다.

한편 현대중공업, 한진, 대우조선해양, 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동국제강, 코오롱은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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