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신종플루·약값상승 영향

가계에서 지출하는 의료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는 고령화로 의료 및 보건에 대한 수요가 많고, 최근 신종플루로 병원을 찾는 수가 늘었으며 일반의약품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이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일반의약품 소비자가격이 3년 만에 10~20% 올랐다. 가격이 오른 이유는 지난해와 올해 초 제약회사들이 공급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올해 박카스와 아로나민 골드, 겔포스엠, 아스피린, 지르텍 등 유명 약품 출고가격이 10%씩 인상됐고 정로환이 15% 올랐다. 앞서 지난해에는 까스명수, 복합 우루사, 둘코락스에스정, 훼미닌이 10%, 키미테가 38% 상승했다.

제약사들은 일반 의약품 가격이 오른 이유로 원재료비와 환율, 관리비 상승을 들었다. 다만 전문의약품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아 전체 의약품 물가 상승폭은 미미한 편으로 조사됐다. 전문의약품 가격은 제약회사가 정하는 것이 아닌 건강보험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의약품 관계자들은 “광고를 줄여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고 말하는 반면 시민단체에서는 “약값을 올려도 환자들은 당연히 사게 된다. 약값을 올리는 것은 환자, 특히 서민층 환자들을 힘들게 한다”고 밝혔다.

의약품에 이어 의료비도 올랐다.

10월 소비자 물가지수에서 간병도우미료는 3년 전보다 12.0% 올랐고, 치과진료비 10.6%, 산후조리원 10.1%, 입원진료비는 8.5%, 외래진료비 7.2%, 건강진단비 6.0%로 각각 인상됐다.

특히 한방 진료비의 경우 3년 전보다 24.1% 올라 상승폭이 컸다. 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방 진료비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6.9% 올랐다.

한의사협회 관계자는 “2007, 2008년도 보다 올해 상반기 진료비 증가폭이 크게 올랐다”며 “이는 올 상반기 환자가 병원을 찾는 날이 늘었고, 환자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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