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이 14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당 핵심 당원 연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특권 내려놓기’ 수정 책임 놓고 신경전 벌어져
김문수, 김무성 지시 정면 거부… 불만 노골화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이른바 ‘문무합작’의 갈등 조짐이 심상치 않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이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혁신안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다. 일각에선 친구이자 대권 경쟁 관계인 두 사람의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문수 위원장이 이끄는 혁신위는 당내 반발에 휩싸인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혁신안에 대해 원안을 고수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공을 넘긴 것이다. 혁신위는 최종안을 만들거나 의사결정 법안을 만드는 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수정 여부는 지도부 차원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김 대표가 일부 혁신안에 대해 수정안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위원장이 “수정이나 보완은 없다”며 정면으로 거부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오히려 김 대표를 견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11일 열린 한 세미나에서 당내 권력구조 등 혁신 방향과 관련해 “우리 당은 당 대표의 권한을 집단제도, 최고위원 제도로 했는데도, 여전히 김무성 대표에게 집중된다”면서 “개인적인 소견으로 앞으로는 대통령을 할 사람은 주요당직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사실상 여권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 역시 김 위원장에 대해 “혁신위는 의결기관이 아니다”라고 못 박으면서 견제한 바 있다. 김 대표가 이처럼 혁신위의 전권을 제한한 데다 1차 혁신안의 당내 추인마저 무산되면서 김 대표에 대한 김 위원장의 불만이 노골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두 사람의 갈등은 혁신안의 좌절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폭되는 모양새다. 보수 혁신을 내걸고 마련한 혁신안이 최종 추인에 실패하거나 누더기로 전락할 경우 그 후폭풍은 김 대표와 김 위원장에게 불어닥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혁신위를 이끄는 김 위원장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김 위원장이 혁신안 수정 여부에 대한 공을 김 대표에게 넘긴 이유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대권 시계가 빨라질수록 두 사람의 갈등과 견제 역시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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