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애기봉 종탑 재건립을 위한 종교계·범시민단체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기총은 이날 재건 추진 캠페인과 기금 마련 사업 등을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평화·사랑 상징… 재건 위해 기금 마련 추진”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4.19혁명공로자회(회장 이기택), 범시민사회단체연합(상임대표 이갑산)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애기봉 등탑 재건립을 위한 국민모금운동을 실시하겠다고 천명했다.

한기총은 뉴라이트학부모연합 등 보수성향의 256개 단체가 모인 범시민사회단체연합과 함께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애기봉 종탑 재건립을 위한 종교계·범시민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통일을 염원하며 성탄절 기간 한반도 전역을 비추던 애기봉 등탑은 평화와 사랑의 상징이었다”며 “국민이 참여해 평화와 사랑의 등불을 밝히는 국민모금운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갑작스럽게 등탑을 철거한 것은 한국교회는 물론 국민들의 정서와도 거리가 먼 이해할 수 없는 조처”라며 “애기봉 등탑이 철거되면서 국민 모두는 상실감에 젖어 있다”고 주장했다.

한기총은 애기봉 십자가 등탑 건립위원회(위원장 홍재철 목사)를 중심으로 시민단체들과 함께 애기봉 등탑 재건 추진 캠페인과 기금 마련 사업 및 집회 등을 하며 십자가 등탑 재건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인사말에서 “한기총은 애기봉 등탑이 애초에 세워진 순수한 동기 그대로, 어떤 정치적 목적 없이, 오직 전쟁 종식과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다시 세워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애기봉 등탑은 휴전 직후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성탄 트리를 세운 것이 그 유래다. 이것은 원래 평화의 상징이었는데, 이상하게 대북관계 심리전으로 논리가 비약되면서 철거에 이르게 됐다”며 심히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4.19혁명공로자회 이기택 회장 역시 “애기봉 등탑은 사랑과 평화를 기원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전 민족의 뜻이 담긴 것”이라며 “애기봉 등탑을 반드시 재건해야 한다.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민들도 여기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철 목사는 “일단 국방부와의 상의를 거쳐, 애기봉 등탑이 있던 자리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고 예배를 드릴 생각”이라는 뜻을 밝혔다.

지난 1971년 북한지역과 불과 3㎞ 거리에 있는 경기도 김포시의 애기봉(해발 165m) 전망대에 세워진 높이 18m의 애기봉 등탑은 불을 밝히면 개성지역에서도 보인다. 북한은 이 때문에 ‘대북 선전시설’이라며 반발해왔다. 군 당국은 안전을 이유로 지난달 애기봉 등탑을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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