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삼성TV 아마존, 가방 이베이, GAP후디 오마이집) ⓒ천지일보(뉴스천지)

美 연중 최고 세일시즌
해외직구족 기대감 가득
고가 TV 50만 원 저렴
올 구매액 작년比 50%↑
골프채 등 품목 다양화

국내 온라인몰도 ‘분주’
28일까지 쇼핑분위기 타고
해외 직구상품 위주로
각종 할인이벤트 제공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미국의 최대 할인시즌 ‘블랙프라이데이’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갖고 싶던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소비자들이 들뜬 사이, 국내 유통업계는 폭발적으로 발생할 ‘해외로 클릭’을 국내로 돌리기 위해 고육지책이라도 써야 할 판이다.

우선 17일부터 28일 당일까지 1차 본격 경쟁을 치른다. ‘해외 물품을 직구보다 더 싸게 판다’며 이미 고객 끌기를 시작했다. 이어 12월에도 연말 쇼핑을 위한 각종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최대 80~90%에 이르는 큰 할인폭으로 1년 중 쇼핑의 절정을 이루는 날이다.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이기 때문에 올해는 28일이 된다. ‘검다(black)’는 표현은 상점들의 손익계산이 적자(red)에서 흑자(black)로 돌아선다는 의미다. 통상 연매출의 20%가량이 이때 발생한다고 할 만큼 많은 손님들이 구름떼처럼 몰린다.

우리나라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들 사이에 회자되며 쇼핑시즌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재작년부터 한·미 FTA 발효로 면세한도가 늘고 환율 적용도 유리한 탓에 해외 직구(직접구매)를 시도하는 소비층이 생겨났는데, 작년에는 10억 달러 규모로 수입액이 커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직구 규모는 올해 1~9월까지 이미 10억 8200만 달러, 1116만 건을 기록해 작년 수치를 넘어섰다. 보통 연말이 가까워올수록 직구가 불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13~14억 달러도 가뿐히 넘길 전망이다.

과거에는 옷이나 화장품 등 패션 제품에 대한 구매가 많았다면 요즘은 TV 같은 고가 제품을 주문하는 경우도 많다. 가격대가 높은 만큼 할인액도 커지는 탓에 국내서 비싼 값을 주고 사는 ‘호갱님’이 되기는 싫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탓이다.

블로그 등에는 이미 다양한 TV 직구 구매후기들이 올라와 있다. LG 55인치 TV LB6000모델의 경우 국내서 사면 140만 원 안팎이지만 직구로 100만 원 정도면 살 수 있다. 한 소비자는 같은 제품을 85만 원에 구매했다. 미국쇼핑몰 판매가 549달러(58만 5000원), 해외직구 대행업체 대행비 12만 5000원, 관세·부가세 14만 원 정도가 들었다.

이에 11번가, G마켓, 옥션 등 국내 온라인 쇼핑몰들은 해외직구족을 끌어들일 이벤트에 한창이다. 11번가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덕분에 저렴해진 해외상품을 모아 30일까지 1차 행사를 연다. 페라가모 카드지갑은 9만 9000원부터, 나이키 프리미엄 베스트라인은 7만 9000원부터다. 올해 해외쇼핑 카테고리에서 인기를 얻은 골프채, 수입주방용품 등도 할인가에 판매한다.

11번가 배희진 해외쇼핑 MD는 “남들에게 없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의류·화장품 중에서도 국내 미입고 브랜드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골프채·신발 등 남성 직구족의 구매가 증가하고, 유아·뷰티·건강제품에서 벗어나 리빙·레저제품까지 주문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옥션과 G마켓은 나란히 28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 관련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이 기간 매일 2가지 품목을 대표 행사 제품으로 내놓는다.

옥션이 17일 각각 300개 한정으로 내건 상품은 ‘넥서스4 8GB(리퍼브 상품)’ 9만 9000원, ‘LG TV 55LB6000’ 84만 9000원이다. 18일은 프리미엄 패딩 ‘캐나다구스 익스페디션’과 ‘노비스’를 각각 74만 9000원과 89만 9900원에 한정 판매한다. 해외직구 시 배송은 무료 지원하고 직구상품 할인쿠폰을 10만 장 증정한다.

옥션 관계자는 “캐나다구스도 여전히 인기지만 노비스 패딩이 올해는 좀 더 대세인 분위기”라며 “한정판매 상품들은 가격조건이 좋아 조기 매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G마켓은 18일에 ‘LG TV 55LB6000’을 99만 9000원에 200대 한정으로 선보였다. 옥션보다는 다소 비싼 가격이다. ‘넥서스7 구글 공식 리퍼비쉬(8GB)’는 6만 9000원, ‘랑방 아르페쥬’(50㎖)는 2만 9900원에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날짜와 가격을 미리 공개하면 경쟁사가 똑같거나 더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을 수 있기 때문에 판매 당일까지 밝히지 않는 것을 주요 방침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업계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위메프는 올해 목록통관 대상 품목 확대 시행으로 200달러 이하 상품에 대한 관세가 면제되면서 블랙프라이데이를 처음 이용하는 고객들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프로모션 강화에 나섰다.

위메프 박스 이용 시 파손·분실 등의 배송 사고가 발생하면 최대 500만 원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또 태블릿PC, 시계, 지갑 등은 무게와 상관없이 최대 6000원까지 배송비를 할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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