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발란’ 등 토종 자원 서식

[천지일보 전남=이지수 기자] 고흥 거금도 난대상록활엽수림이 보존 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남도 산림자원연구소는 지난 6월과 10월 전남대학교와 공동으로 고흥 거금도 일대 산림자원 조사를 시행한 결과 ‘참식나무’, ‘센달나무’, ‘육박나무’ 등 난대상록활엽수림의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지네발란’ 등의 환경부 멸종 위기식물 2급과 ‘이팝나무’, ‘천마’, ‘다도해 비비추’, ‘새끼노루귀’ 등 8종의 산림청 희귀·특산식물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지네발란’의 경우 바위나 나무 등에 붙어 자라는 착생 난초로 관상 가치가 매우 높아 무분별하게 채취돼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수종이다.

분포지가 매우 협소해 제주도와 전남의 유달산, 일부 도서지방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매우 희귀한 식물로 환경부에서 멸종 위기식물 2급으로 지정했다.

이외에도 자양·강장·정력 증진 등의 효능이 있고 머리카락이 하얗게 되는 증세에 주로 사용되는 ‘큰조롱(백하수오)’, 덩이줄기를 강장약이나 신경쇠약 등의 약재로 사용하는 ‘천마’, 뿌리를 건위·진통·이뇨 등의 약재로 사용했다는 ‘그늘돌쩌귀’ 등도 발견됐다.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는 올해 거금도 조사에서 희귀 특산식물 등 총 86종의 유용 식물자원을 탐색해 발굴했다. 이 가운데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필요성이 있는 토종식물 33종을 확보해 연구소 내 증식·보존하고 약리작용 등이 있는 유용식물 52종을 확보해 기능성 물질도 추출 중이다.

박화식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장은 “전남 섬지역은 다양한 난대수종 및 약용식물 등이 풍부한 토종 산림자원의 보고”라며 “산림자원 조사단 운영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유용자원을 발굴해 증식․복원하고 약리 기능 연구를 통한 식물 산업 기반 구축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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