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4명 지인에 경제적 지원 요청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조산·저체중출생아가 매우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둥이(미숙아) 부모들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이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신생아학회는 17일 세계 미숙아의 날을 맞아 지난 9월 서울시내 주요 대학병원을 통해 미숙아 부모 23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자들은 신생아집중치료실(NICU) 퇴원 후 자녀의 병원 방문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으로 가족이나 지인에게 경제적인 지원 요청(37%)을 하거나 적금해지(34%) 및 대출(13%)과 같은 금융권 방문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원 이후 의료비 지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정기적인 외래 진료(56.6%)’였다. 이른둥이들은 하기도감염(23.4%)·호흡곤란증후군(19.8%)·미숙아 망막증(13.8%)·기관지폐이형성증(11.4%) 등 평균 2가지 이상(2.46개)의 질병을 겪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건강 문제는 부모의 사회경제 활동에도 영향을 미쳐 응답자의 67.3%가 출산 이후 정부나 고용주가 허가하는 출산휴가 기간을 초과했다. 사직이나 무급휴가, 폐업 등까지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응답자의 24.1%는 자녀 출생 이후 부부·친척 관계가 소원해지거나 이혼을 고려하는 등 가족 갈등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경제적, 심리적 스트레스 등이 겹쳐지면서 이른둥이 부모 10명 중 6명(60.4%)은 미숙아 출산 경험이 앞으로 아이를 더 갖고자 하는 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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